농협, 日 ‘전범기업’ 무인헬기 보유 논란
농협, 日 ‘전범기업’ 무인헬기 보유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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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 9대가 日 ‘야마하’ 제품... 2년간 수리비용만 35억원, 사고 발생율도 높아

농협이 보유한 무인헬기 10대 중 9대가 일본 전범기업인 야마하(YAMAHA)사의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수리비용도 국산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나 농협이 개선해야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은 8일 농협이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보유현황 및 사고내역’에 따르면, 현재 농협에서 사용 중인 무인헬기는 일본 야마하에서 제작한 FAZER와 RMAX, 그리고 국내 성우엔지니어링에서 만든 REMO-H 총 3가지다. 

일본 야마하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299개 전범기업 중 하나로 태평양전쟁 당시 군용 가구와 전투기용 프로펠러 등을 납품한 기업이다.

농협에서 보유한 야마하의 무인헬기는 2017년 178대에서 2019년 7월까지 188대로 늘었으며, 성우엔지니어링의 무인헬기는 22대에서 21대로 줄었다. 일본 야마하의 무인헬기 FAZER 한 대당 가격은 1억 9800만원, 국산 성우엔지니어링의 무인헬기 REMO-H는 한 대당 1억 5000만원으로 4800만원 더 비싸다. 

게다가 국산 무인헬기 REMO-H의 경우 2018년 한 대당 평균 수리비용은 2353만원인 반면, 일본산 무인헬기의 평균 수리비용은 FAZER 3443만원, RMAX 3077만원으로 최대 50%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사고발생. (자료=농협, 윤준호 의원실)
농협 무인헬기 제조사별 사고발생. (자료=농협, 윤준호 의원실)

 

일본산 무인헬기의 사고발생 비율도 국산보다 높았다. 제조사별 사고발생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야마하 헬기 178대 가운데 71건의 사고가 발생해 40%가 넘는 사고 발생율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85대 가운데 48건의 사고가 발생해 26%였다. 반면 국산 무인헬기는 2017년 22대 중 4건(18%), 2018년 22대 중 5건(22.6%)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측은 “국산 무인헬기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무인헬기의 구매선택은 각 지역농협에서 개별적으로 결정하고 있는 사항이라 농협중앙회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전 국민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이 최근 일본 이세키(ISEKI)사 이앙기 150대 구입에 이어, 농협보유 무인헬기의 90%를 일본 전범기업 제품으로 사용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위배되며, 농민들의 일본 농기계 구매 반대 여론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은 각 지역농협들에게 국산 무인헬기 사용을 장려하고, 농기계 국산화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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