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동석, 관객의 사랑으로 완성된 10주년 콘서트 '첫번째 선물'
[리뷰] 전동석, 관객의 사랑으로 완성된 10주년 콘서트 '첫번째 선물'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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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지난 4일과 5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된 자신의 첫 번째 콘서트 <전동석 10주년 단독 콘서트: 첫번째 선물>(주최/제작 ㈜신스웨이브)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본지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뮤지컬배우 전동석의 색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뮤지컬 <지킬앤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처음 발견했던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특히 최근 뮤지컬 <헤드윅>을 출연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관객들과 호흡을 하고 무대를 쉴틈 없이 채우는 모먼트와 제스처에 놀랐다. 전동석은 이번 콘서트의 오프닝곡으로 그의 데뷔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선택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로 전동석은 2009년 8월과 9월 극을 이끄는 사회자 역인 '그랭구아르' 역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서 처음으로 무대 위를 올랐다. 전동석은 그가 맡았던 역할 '그랭구아르' 역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오프닝 곡으로 선곡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 전동석은 그가 작업했던 작품들을 따라오는 시간을 가졌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난 두려워', 뮤지컬 <모짜르트>의 '나는 나는 음악', 뮤지컬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을 선보였다. 작품과 작품사이 무대와 노래들에 알맞게 의상을 교체하는가 하면, 맨발로 무대를 질주하며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처음 작품 오디션에 참여했던 당시의 에피소드와 공연 중 일어난 에피소드 등을 하나둘 공개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시절과 성악을 전공하던 학창시절, 그리고 해병대 군복무 시절 사진 등과 함께 당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전동석은 자신의 정체성을 이번 콘서트를 통해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과거 성악을 배우던 시절과 그 이후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르고 다양한 작품을 거치며 성장하고, 성장한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전달했다. 1막에선 뮤지컬 넘버들을 대거 준비했던 반면, 2막에선 전동석의 친한 동료이자 발레리노 윤전일이 아일랜드 록밴드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의 좀비(Zombie)에 맞추어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전동석은 슈베르트의 '마왕'을 통해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후 가수 김동률의 '취중진담', 그룹 넥스트의 메인보컬 하현우가 방송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불렀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 등을 선곡해 클래식과 성악, 가요까지 섭렵한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전동석은 자신이 출연하지 않았던 뮤지컬 <드라큘라>의 넘버 'Fresh Blood',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영화 <이집트의 왕자> OST 중 ‘내 길 더 잘 아시니’등을 선곡했다. 전동석은 자신의 선곡을 통해 자신과 관객들의 '앞으로의 길'을 기대하고 기도한다는 마음을 전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웃음꽃을 자아내기도 했다. 
 

4일 공연에는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해 전동석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같은 선생님께 성악을 배웠으며 선생님이 작고하기전 이들이 같은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말을 전했던 일화를 공개해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으며, 이들이 처음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인 뮤지컬 <팬텀>의 넘버이자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말했던 '넌 나의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스트로 무대위에 오른 이지혜는 이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오 나의 사랑하는 이여'를 완벽하게 선창하며 박수를 자아냈다.

이튿날인 5일엔 스페셜 게스트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 멤버인 뮤지컬 배우 이지훈, 손준호, 민우혁이 출연해 전동석의 10주년 단독 콘서트를 축하 해주었다. 현장을 찾은 이지훈은 “전동석의 이런 모습 처음이다.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임을 강조했다. 이어 동료 배우인 민우혁은 “우리 막내가 이렇게 사랑을 받네요”라며 자랑스러움을 내비쳤으며, 손준호 역시 “부럽고 자랑스럽다”며 이번 무대의 메인 MC임을 자청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진행한 무대 위 토크 프로그램 ‘다섯글자로 물어봐’에서는 배우 손준호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전동석의 매력을 한껏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오는 2020년 2월, <2020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는 계획을 밝혀 팬들에게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10주년 콘서트는 뮤지컬 배우 전동석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불렀던 '지금 이 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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