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재계·로펌 인사들과 '부적절한 만남'
공정위, 재계·로펌 인사들과 '부적절한 만남'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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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올해에만 800여 차례 접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5번꼴로 만난 셈이다.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1~8월 외부인 접촉기록'을 보면 8개월간 양측 직원이 만난 횟수는 총 802회이다. 공휴일과 토요일을 뺀 근무일(166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루에 4.8회 꼴인 것이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2017년 전관들의 불법취업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을 시행했다. 이에 공정위 직원들은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의 대관업무 담당자들과 대면 또는 통화 등 접촉할 때마다 감사담당관실에 보고하게 됐다.

공정위 직원들이 만난 대기업 중에선 SK가 112회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삼성(77회), LG(69회), 롯데·KT(각 49회), CJ(42회), GS(38회), 아모레퍼시픽(36회), 현대자동차(31회), 포스코(27회), 농협·미래에셋(각 17회), 한화·효성(각 15회) 순이었다.

공정위는 접촉 사유에 대해 대부분 자료제출, 진술조사, 디지털 증거수집, 현장조사 등 진행 중인 사건 처리 과정에서의 공식 접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접촉 사유 통계를 보면 사건과 관련 없는 접촉도 상당했다. 올해 1~6월간 총 접촉 2344건 중 진행사건과 관련이 없는 접촉은 746회로 전체의 31.8%에 달했다.

사건 이외 업무 관련이 295회(12.6%), 안부인사가 243회(10.4%), 강연 등 외부활동이 81회(3.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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