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특징주] '적자기업' 체시스, 주가 4배 폭등...소수계좌 주가 견인 의혹
[박철성의 특징주] '적자기업' 체시스, 주가 4배 폭등...소수계좌 주가 견인 의혹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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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체시스 『주의ㆍ경고』 달고 4배 폭등, 금감원 거래소 농락!
◈주가조작 의혹! 3개의 개인계좌 체시스 주가견인...
◈『개미 무덤』 경계령 발동! 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ㆍ국세청 철저한 조사ㆍ관리 시급...
◈아프리카돼지열병 제약株 실상, "백신 없다" “감염ㆍ면역 등 관련 지식부터 부족”
◈체시스 적자, 매출원가 매출액 초과... ''배보다 배꼽' 컸기 때문...
차량용 액슬 등을 생산하는 체시스 주가가 폭등했다. 비정상적 수상한 급등이라는 지적이다.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체시스 홈페이지 캡쳐.
차량용 액슬 등을 생산하는 체시스 주가가 폭등했다. 비정상적 수상한 급등이라는 지적이다.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됐다. 체시스 홈페이지 캡쳐.
체시스 일봉 그래프.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체시스 일봉 그래프.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미디어캠프신원 제공

『적자기업』 체시스(033250ㆍ대표 이명곤, 김성광) 폭등 주가가 금감원과 거래소를 농락했다는 지적이다. 『투자주의ㆍ투자 경고』를 무시한 채 단기간, 4배나 폭등했다. 불과 7거래일 만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특히 3개의 개인계좌가 체시스 주가폭등을 견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용 액슬(AXLE, 차축) 등을 생산하는 체시스 측도 딱히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체시스는 계열사 넬바이오텍을 통해 항생제, 소독제 등 동물용 의약품과 친환경 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 굳이 엮자면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관련주 정도, 그게 전부다. 돼지열병 발병 이후 국내 증시 제약주들이 들썩였다. 하지만, 이들 제약주가 들썩일 만큼 제대로 된 백신 연구가 진행된 것은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제약株 실상, "백신 없다" “감염ㆍ면역 등 관련 지식부터 부족”

지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대처 방안’ 세미나에서 이주용 ㈜중앙백신연구소 부대표이사는 “미국, 스페인, 중국 등에서 새롭고 다양한 백신 기술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시판 가능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표이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은 너무 복잡해서 개발이 어렵다”면서 “감염과 면역에 대한 관련 지식 또한 태부족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이 부대표이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금까지 한국에 없던 질병으로 국내 업체들도 지난해부터야 이슈화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면서 “뒤늦게라도 여러 업체가 뛰어든 점이 강점이라면 강점이지만 확실히 1년 안에 백신을 상업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3개의 개인 계좌가 체시스 주가폭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체시스에 『투자주의』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 지정 공시를 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였다.
3개의 개인 계좌가 체시스 주가폭등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체시스에 『투자주의』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 지정 공시를 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였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도 체시스 주가는 4배 넘게 뛰었다. 지난 9월 18일, 한국거래소는 체시스에 『투자주의』 소수계좌 매수 관여 과다종목공시를 했다. 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였다. 해당 공시는 체시스 주가폭등에 관여한 개인 계좌 3개를 지적했다. 공시에는 당시 체시스의 15일간 상승률이 76.66%였고 이들 3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은 각 31.54%라고 꼬집었다. 이들 계좌가 체시스 폭등 주가를 견인했다는 얘기다. 체시스는 지난 9월 17일과 18일, 두 차례의 점 상한가(이하 점상)를 찍었다.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된 배경이다. 이 바닥 표현으로 점상한가, 일명 『점상』은 장을 상한가로 시작해 상한가로 마감한 것이다. 점상은 일봉 차트 캔들이 짧은 한일자 형태. 하지만 마치 점을 찍어 놓은 것 같다는 의미의 이 바닥 용어다.

거래소는 체시스 주가폭등 관련, 투자 주의와 투자 경고 등의 공시를 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거래소는 체시스 주가폭등 관련, 투자 주의와 투자 경고 등의 공시를 했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점상 유지는 매수 잔량을 잔뜩 쌓아놔야 된다. 그래야 상한가가 무너지지 않는다. 체시스의 미확인 세력은 주가를 2거래일 연속 점 상한가로 묶었고 추가 상승 기대감을 부추겼다.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그래서 점상은 거래량이 많지 않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많다는 것은 시쳇말로 돈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다. 상한가 매도 물량이 나오는 대로 전부 매수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무언의 의미 전달이다. 물론 이는 세력의 자금력과 맞물린다.

실제 점상을 찍었던 9월 17일과 18일 거래량은 각 52만여 주와 37만 여주. 3,500만 여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던 9월 23일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거래량이었다. 이는 점상을 유지하기 위해 상한가 매수 대기 잔량을 잔뜩 쌓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체시스 공시 담당 정재욱 과장은 “주가폭등이 회사 내부와는 전혀 무관하고 그 이유나 배경에 대해 정리, 내지 분석은 어렵다”라면서 “우리가 계열사 넬바이오텍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그 회사가 바이오ㆍ환경개선사업을 하는데,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연관되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적자기업인 체시스의 재무구조와 관련, 정 과장은 “적자의 원인은 주 거래처인 한국 GM의 생산량 감소”를 꼽았다.

체시스 재무 요약표. 체시스는 적자기업이다. 재무구조가 열악하다. 그런데도 주가는 단기간 4배 넘게 폭등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체시스 재무 요약표. 체시스는 적자기업이다. 재무구조가 열악하다. 그런데도 주가는 단기간 4배 넘게 폭등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체시스 적자, 매출원가 매출액 초과... '배보다 배꼽' 컸기 때문!

하지만 체시스가 적자ㆍ재무구조 악화이유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초과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체시스는 지난 2016년 1분기(6월 결산법인) 연결기준 매출액이 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이처럼 악화한 이유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초과했기 때문이었다. 체시스의 2016년 1분기 매출원가는 117억 원. 이는 매출보다 2억 원 더 많았다. 이에 따른 매출원가율은 102.4%로 작년 1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원가율이 이처럼 상승했던 것은 인도법인이 제품을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게 원인이었다.

당시 체시스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법인을 통해 GM 인디아에서 생산 중인 M300(국내명 스파크)용 액슬 등의 부품을 공급했는데, 제조원가보다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원재료 가격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체시스 일별 주가. 체시스는 지난 9월 3일부터 개인계좌를 통한 집중 매수세가 일어났다. 주가폭등 기간, 거래도 폭발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체시스 일별 주가. 체시스는 지난 9월 3일부터 개인계좌를 통한 집중 매수세가 일어났다. 주가폭등 기간, 거래도 폭발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

◈『적자기업』 체시스, 『개미 무덤』 경계령 발동!

『적자기업』 체시스에 『개미 무덤』 경계령이 발동됐다. 체시스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여기서 세력은 힘이다. 이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풍부한 에너지를 말한다. 즉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력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를 뜻한다. 따라서 세력은 주가조작 꾼을 비롯, 기관과 외국인, 주식동호회까지 포함된다.

문제는 세력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때이다. 그럴 경우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직은 체시스 주가가 고점이기 때문이다.

『망우보뢰(亡牛補牢)』.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뜻이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ㆍ국세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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