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R의 공포’ 딛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다우 0.47%↑
뉴욕증시, ‘R의 공포’ 딛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다우 0.47%↑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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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에 휩싸였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무역갈등이 갈수록 악화되고 실물경기 지표마저 둔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를 살아났다.

3(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42포인트(0.47%) 오른 26201.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02포인트(0.80%) 2910.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7.02포인트(1.12%) 상승한 7872.2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목별로는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펩시 주가가 3% 올랐고, 테슬라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3분기 차량 인도 실적 영향으로 4.2% 떨어졌다기술주가 1.24%, 에너지주가 1.26% 뛰는 등 전 업종이 올랐다.

이날 증시는 미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무역전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데 이어 고용지표마저 실망을 주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 인원은 135000명으로 8(157000)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평균 민간고용 증가인원도 14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214000)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ADP기업들이 고용에 더 조심스러운 쪽으로 돌아섰으며 고용시장이 둔화하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경제 지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유로존의 9월 합성 PMI 확정치는 50.1, 20136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요 지수는 초반 낙폭을 회복한 데 이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경기 지표가 나쁘자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기대는 장중 한때 90%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50%가량에 그쳤다.

다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저금리가 금융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 규모에 대해 관세율 인상(25%30%) 시기를 기존 101일에서 2주 뒤인 1015일로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대표단이 다음 주 더 많은 무역 대화를 위해 미국에 올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원하는 바를 하지 않으면 다른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양국은 오는 10일부터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8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전월대비 0.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인 '변동 없음'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4000명 늘어난 219000(계절 조정치)으로,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예상치 215000명보다 많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 내린 19.1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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