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남매싸움'‧‧‧아워홈 경영권 '이전투구'
'재벌가 남매싸움'‧‧‧아워홈 경영권 '이전투구'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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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의 3대주주인 구명진씨가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아워홈 실적이 부진하고 경영 활동이 투명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오빠이자 최대주주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에게 주총 소집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아워홈은 구 부회장의 막내 여동생 구지은 씨가 대표로 있는 외식업체 `캘리스코`와도 식자재 공급과 관련된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구 부회장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을 두 여동생이 이끌면서 아워홈 오너 일가의 다툼이 확전하고 있다.

캘리스코는 외식업체 ‘사보텐’과 ‘타코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스코는 이를 운영하면서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와 정보통신기술(IT) 시스템 등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캘리스코 측은 아워홈이 일방적으로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고 구 대표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캘리스코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재계약 보류 상태라는게 아워홈 측의 설명이다.

구 회장의 차녀인 구명진 씨가 제출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에 대한 법원 심문 기일은 2일로 예정돼 있다.

캘리스코 측의 가처분 신청과 구명진 씨의 주총소집 허가 신청 모두 다음주 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번 법적 분쟁은 남매 간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아워홈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경영권을 두고 남매 간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대표가 38.56%로 1대 주주이고, 셋째 딸인 구지은씨가 20.67%로 2대 주주다. 이어 둘째 딸인 구명진씨가 19.60%, 장녀이자 첫째 딸인 구미현씨가 19.28%를 각각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캘리스코 2대 주주인 구명진씨다. 구지은 갤리스코 대표가 둘째 언니인 구씨와 손을 잡으면 오빠인 아워홈 구본성 대표의 주식 보유지분 38.56%을 뛰어넘는다.

구 대표 둘째 언니인 구씨는 갤리스코 2대 주주로, 전체 주식의 35.5%를 보유하고 있다. 캘리스코 1대 주주는 구지은 대표로 전체 주식의 46%를 갖고 있다.

구 대표 역시 이 점을 인지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번 법적 분쟁에 ‘경영권 갈등’ 요인이 있음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조양호 전 회장 별세 후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총수 지정 자료를 제 때 내지 못해 3남매 간 경영권 분쟁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데자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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