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시드니 한인회, '인선' 문제로 삐그덕
[박철성의 호주는 지금] 시드니 한인회, '인선' 문제로 삐그덕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원 입회비 대납 투표인단 모집 의혹 제기! vs “사실무근, 투표 없는 단독 후보! 사퇴는 본인 의사” 반박...
윤 회장, 부인을 재무 운영위원으로 앉히려다 반대 부딪혀 실패... vs “사실무근”
▲신임 시드니 한인회 윤광홍 호가 내홍을 겪고 있다. 난파 위기라는 지적이다. 시드니 한인회 홈페이지 회장 취임사 캡쳐.

지난 7월, 출범한 제32대 호주 시드니 한인회(회장 윤광홍)가 내홍과 불화 속에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당선된 윤광홍 회장 측이 입회비를 대납, 투표인단을 모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 출범한 시드니 한인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직 부회장이 사퇴했다. 회장 취임식 전에 선출직 부회장 당선인(피터 김ㆍ시의원)이 사퇴했고, 임명직 부회장 내정자(임혜숙ㆍ전 월드옥타 시드니 지회장)의 내정이 취소되는 등 파행의 연속이었다.

교민들은 당시 윤광홍 회장 당선자와의 불화가 배경이었고 입을 모았다.

당시 부회장 당선자였던 피터 김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윤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면서 당시 윤 당선인은 “약속대로 임혜숙 씨를 임명 부회장으로 지명하고 선거 공약 준수 그리고 부인의 재무 운영위원 임명 중단과 운영위원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윤광홍 회장이 그의 부인 린다 윤 씨를 한인회 재무 운영위원으로 앉히려 했다는 얘기였다.

피터 김 씨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 한인회 회장단(31대)과의 상견례를 앞두고 윤 당선인을 만났는데 노트에 오른쪽 15명, 왼쪽 10명(운영위원)의 리스트가 있었다”면서 “그 명단에는 애초, 나와 임혜숙 씨가 추천했던 후보 10명 중 단한 명도 들어있지 않았고 그 이유를 물으니 ‘나하고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은 같이 일할 수 없다. 피터 김도 나하고 안 맞는 것 같은데 나 역시 바쁜 사람이니까 그만둘 생각 없느냐?’라고 반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했고, 원래 예정대로 임 부회장 지명을 요청했더니 윤 회장이 ‘나에게 필요 없는 사람은 안 쓰겠다.’라고 말했다”라면서 “그는 ‘피터 김도 생각이 맞지 않으면 같이 가는 것은 힘들다’라고 덧붙였다”라고 사퇴 이유를 털어놨다.

임명직 부회장 내정자에서 취소된 임혜숙 씨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광홍 회장 당선자로부터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너무 출장이 많아서 부회장으로 임명하기가 어렵겠다. 그리고 비즈니스에 리쿠르트먼트(recruitment)가 포함돼 이는 개인적인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인회에 들어온다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서이다’라는 내용의 카톡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리쿠르트 사업은 2012년 이후 진행하고 있지 않다. 바쁘다는 것은 선거 전에 이미 얘기했던 사안”이라고 했다.

▲한인회 재무 운영위원에 임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 회장 부인, 린다 윤 씨는 취재진과의 카톡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카톡 캡쳐.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취재진이 직접 윤 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윤 회장 측은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10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서울로 떠난 직후라고 전해왔다.

취재진은 한인회 재무 운영위원에 임명하려 했다는 윤 회장의 부인, 린다 윤 씨와 카톡 인터뷰를 진행했다.

린다 윤 씨는 이와 관련, “나를 재무 운영위원에 임명하려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적이 없다”라면서 “입회비를 대납, 투표인단을  모집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다. 투표 없이 치러진 단독 후보 선거였다”라고 문자로 밝혀왔다. 

또 그는 “선출직 부회장 당선인 피터 김 씨와 임명직 부회장 내정자 임혜숙 씨도 본인들 의사에 따라 사표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교민들이 전하는 시드니 한인회 문제점은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교민 A 씨는 “올해 7월 윤광홍 회장이 단독 입후보하여 부인을 재무 담당으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부회장 피터 김 씨가 사의를 밝혔다.”면서 “운영위원 등의 잦은 교체로 업무 및 프로젝트의 연속성 부재와 차기 총선과 관련된 색깔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