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투 정일문 사장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에 시선집중
증권가, 한투 정일문 사장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에 시선집중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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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국정감사 증인 출석할까
업계 관계자 "국회 출석 요구는 불가피할 전망, 거부·불출석 가능성 높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할지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조국 대전'에 간접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일부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올해 국감에선 조국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실에서 이와 관련해 정일문 사장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정일문 사장의 국감 출석이 이뤄질 경우 조국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투자, 정경심 교수 VIP 대접 의혹 등을 비롯해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해 제재를 받은 이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오는 4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며 8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감이, 마지막으로 종합국감은 21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내용이 다뤄질 수 있는 날도 3일 정도로 볼 수 있다. 올해 자본시장 이슈로는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투자에 대한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조 장관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낱낱이 파헤친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정일문 사장을 비롯한 회사 관계자 출석이 불가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을 관리한 개인 프라이빗뱅커(PB) A씨가 한국투자증권 소속으로 돼 있어서다.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A씨의 경우 국회 출석이 어려울 수 있지만 수장인 정 사장에 대한 출석 요구는 국감 마지막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사장의 국감 출석이 이뤄질 경우 정무위 의원들은 조 장관의 아내 정 교수의 자산을 관리해온 PB에 대한 질문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조 장관 가족이 2017년 7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전체 출자금 14억원을 투자한 배경과 이유 등에 대해서도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권가에 소문으로 돌고 있는 얘기도 국감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권에 줄을 대기 위해 자산 기준이 안되는 조 장관과 정 교수를 VIP 고객으로 삼았다 ▲PB A씨가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조카라는 설 등과 관련된 질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6월 발행어음 부당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과태료 5000만원을 부과받은 것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오롱티슈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공동·대표 주관사를 맡은 부분에 대한 질의도 나올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 사장이 국회 출석을 요구 받더라도 증인 출석을 거부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국회법상 출석을 요구받은 기업인이 출석에 출석하지 못하는 사유가 발생해 불출석하는 경우 벌금형에 처하는 경우가 많아 정 사장이 국감 출석으로 또 다른 이슈를 만드는 것보다 벌금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내년에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기 마지막해인 올해 국감에서도 국회의원들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보다 아닌 면박주기, 호통치기 등으로 일관할 수 있다는 점도 정 사장의 불출석에 힘을 싣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여러가지 구설수에 휘말려 검찰의 압수수색을 3번이나 당했고 최근에는 조국 장관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국회 쪽에서 출석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도 정 사장의 출석이 현실화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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