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조직적 ‘노조파괴 의혹’ 공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조직적 ‘노조파괴 의혹’ 공분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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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동조합 죽이기를 위한 문건을 만들고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수노조 사업장이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사교섭의 상대로 회사에 우호적인 노조를 세우기 위해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를 죽이려고 차별하고, 이간하고, 왕따시키는 등 노조탄압을 종합적으로 벌여온 것이다.

금속노조 조합원을 평가, 급여, 승진 등에서 불리하게 하고, 핵심업무에서 배제했다. 노조 탈퇴율을 목표로 삼고 이를 각 부서장들에게 압박하는 것도 모자라 어용노조에는 재정적으로 우대했다. 암암리에 진행되어 오던 재벌대기업의 노조말살정책이 대놓고 공공연하게 벌어진 것이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이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이 2017년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것이다.

사측이 2016년 3월 작성한 ‘차기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 방안’ 문건에는 “금속과 비 금속 간 유·무형의 차별 처우를 하고 클린 존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 (금속노조) 탈퇴 압박”을 한다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사측은 금속노조 조합원 탈퇴 압박을 위해 사전에 관리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관리자들은 직원 면담을 통해 탈퇴 명분 제공 등 여건을 조성하고, 협조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차별 처우를 했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서 금속노조 조합원이 줄어들면 기업노조가 교섭대표노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사측 구상이었다.

직원들 간 갈등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금속노조 계파 분열을 유도하고 차기 지도부를 육성”한다는 내용도 있다. 기업노조 세력 관리를 위해 “현 기업노조의 체질 개선이 가능한 노사정책을 발굴하고 현장 활동을 지원”한다는 대목도 나온다.

이정미 의원은 “한화테크윈은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하위고과를 배분하고, 경제적 타격을 주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또 저성과자 분류 등을 통해 노조 탈퇴를 유도했다”며 “이는 삼성의 ‘2012년 S그룹 노사전략’보다 진화한 불법 부당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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