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트럼프 탄핵 희박에 강세…다우, 0.61%↑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트럼프 탄핵 희박에 강세…다우, 0.61%↑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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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론'이 결국 현실이 됐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무역전쟁과 미·이란 갈등에 이어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증시를 짓누르게 됐다.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한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25(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94포인트(0.61%) 상승한 26,970.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27포인트(0.62%) 오른 2,984.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3.76포인트(1.05%) 상승한 8,077.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관련해 낙관적인 언급을 내놓은 점이 주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 합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중국의 무역 및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나쁜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미국과 일본이 무역협정을 체결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줬다.

트럼프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된 데 대한 불안도 다소 줄었다. 미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실제 탄핵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 대통령 등에 대한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이후 상원에서 탄핵 재판을 벌여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이 확정된다. 이 경우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다.

현재 미 하원은 야당인 민주당이 과반을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은 여당인 공화당이 51, 민주당이 47, 무소속이 2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사례는 없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표결을 앞두고 스스로 퇴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부결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에서는 조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트럼프의 조사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녹취록에서 조사 요청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한 명확한 연결 고리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했다면서 민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는 이 통화를 선거 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탄핵 여부보다 정치 혼란이 무역협상 등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무역전쟁과 미·이란 갈등에 이어 탄핵은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탄핵 추진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불안한 미국 정치 상황이 중국 측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정치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작은 승리' 형식의 무역합의를 서두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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