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1조원 육박 적자불구 '한전공대' 강행 왜
김종갑 한전 사장, 1조원 육박 적자불구 '한전공대' 강행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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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향한 업계의 눈초리가 따갑다.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고도 ‘한전공대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한전 이사회는 주택용 누진제 완화를 받아들여 배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소액주주들과 함께 김종갑 사장을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한 바 있다.

김종갑 사장은 ‘한전공과대학교(한전공대, 가칭)’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한전공대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특화대학을 설립, 지역발전과 인재 육성을 힘쓴다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취지는 좋으나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한전공대 사업비 1조6000억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을 한전이 감당하기에는 회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갑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일성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의 원가절감, 투자수익성 향상과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 점검이 필요하다"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산업부 1차관,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지멘스 회장을 거친 에너지분야 전문가로 한전의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김 사장의 현재 행보는 반대다.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92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총계는 123조에 달한다.

한전공대 설립이 추진될 경우 한전의 재무구조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김 사장 취임 후 한전 주가는 급락한 상황이다.

취임 당시 주당 3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2만3850원까지 하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25일 현재는 2만6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는 취임 후 4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한전은 산업은행 32.9%, 정부 18.2%, 국민연금공단 7.18%로 사실상 정부가 58%의 지분을 지닌 공기업이다. 하지만, 소액주주가 35.08% 지분을 보유한 코스피 상장사이기도 하다.

김 사장이 배임 논란에도 한전공대를 밀어붙이는 것에 대한 배경을 두고 여러 의혹도 제기된다. 특히 한전공대 초대 이사장을 김종갑 사장 본인이 맡기로 해 2021년 임기가 만료된 후 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는 한전 측에 수차례 연라가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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