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한울1·2호기 원자력전용품목 전범기업 발주 논란
두산중 한울1·2호기 원자력전용품목 전범기업 발주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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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헤드 제어봉 구동장치 시방서 日 미쓰비시중에 넘겨
두산 관계자 “발주 2017년... 한울 제작사 프라마톰과 미쓰비시 함께 제작” 해명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두산중공업이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민중당 김종훈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원자력전용품목 수출허가는 총 7건으로 올해 들어서는 두산중공업이 유일했다.

한울원전본부. (사진=한수원 제공)
한울원전본부. (사진=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전략수출 시방서는 한울1·2호기 원자로 헤드 교체공사에 쓰이는 제어봉 구동장치 상하부 하우징 및 노즐 등이다. 해당부품은 원자로 출력과 연관된 핵심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으로 수출과 수입 시 제한을 받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시방서에 따라 한울 1·2호기 원자로 헤드 부품을 제작해 납품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김종훈 의원실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계약금액과 일자 등 상세내용 제출을 거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울1·2호기 헤드 교체공사 계약규모는 약 13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한일 간 경제마찰이 본격화 된 가운데 수출 전략물자인 원자력전용품목 시방서를 전범기업에 넘기고 제작, 수입하는 상황이 맞지 않다”며 “아베정권이 안보신뢰를 이유로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상태인 만큼 안보와 연결된 원자력전용품목에 대해서도 수출입 제한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프라마톰형인 한울 1·2호기 제어봉 구동장치는 국산화 돼 있지 않아 미쓰비시중공업에 제작 주문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한수원의 발주는 최근의 일본 무역 관련 이슈가 나오기 전인 2017년에 있었다. 프라마톰과 미츠비시가 함께 제작 공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전체 공사 규모로 극히 일부 금액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약 1300억원의 6%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국산화 문제에 대해 김 의원은 “건설된 지 30년이 지났고 시방서까지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기술을 국산화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이라며 “국내 원전업계가 탈원전 탓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기술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울1·2호기는 지난 1980년대 후반 경상북도 울진군에 건설된 원자력 발전소로 원래는 울진1·2호기로 불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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