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감 무더기 증인 신청'...200명 넘을 수도
여야 '국감 무더기 증인 신청'...200명 넘을 수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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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을 부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질의에 집중하면서도 야권의 ‘조국 공세’에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처남 정모 씨 등 '조국 의혹' 관련자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전체 증인·참고인은 200명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조국 2차 청문회’ 예고

한국당은 이번 국감에서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 관련자들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최대한 많이 불러 관련 내용을 따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조 장관의 처남인 보나미시스템 상무 정모 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씨와 같은 회사 대표인 서모 씨, 모회사인 두우해운 대표 이모 씨, 정태순 한국해운연합회장 등도 불러 해운연합 특혜 가입 의혹 등을 따지기로 했다.

조 장관과 직접적 연관이 있어 가장 주목받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한국당이 총 69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정경심 교수와 조 장관의 딸, 모친, 동생,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장관 자녀 입시 부정 의혹을 따질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등을 대거 증인 신청 명단에 올렸다.

한국당은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정경심 교수와 조 장관의 전 제수씨인 조모 씨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 중이다. 정 교수와 조씨 간 부동산 거래의 위법성과 탈세 의혹을 따지겠다는 이유다.

정무위원회에서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대표 이모 씨,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최모 씨, 윤규근 청와대 전 행정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조 장관 딸이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권 활동을 했을 때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교수의 부인인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을 부르자고 요구 중이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과 대통령 주치의인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재계 인사 ‘무더기 신청’

이번 국감에서도 재계 인사들이 대거 출석할 전망이다.

농해수위는 농어촌 상생기금 출연 실적 저조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선목 한화 사장, 홍순기 GS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전중선 포스코 부사장과 윤병준 알바몬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수산업단지 대기오염 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과 관련해 오승민 LG화학 여수공장장, 김형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장, 박현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장, 장갑종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장, 고승권 GS칼텍스 전무 등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미세플라스틱을 함유한 섬유유연제 문제를 묻기 위해 발라카 니야지 한국P&G 대표를 증인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참고인으로 각각 부르기로 했다.

문체위는 KT 웹툰 플랫폼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황창규 KT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잠정 합의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증인 채택 협상을 완료하지 않았지만, 여야 모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임직원을 증인 신청 명단에 공통으로 올려 채택 가능성이 크다.

정무위에서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문체위는 '예술계 블랙리스트' 문제와 관련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일본 측의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허용에 우려를 전하기 위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데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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