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남양유업 갑질 의혹에 '억울함' 호소
잊을만하면… 남양유업 갑질 의혹에 '억울함' 호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갑질 파문'에 매년 구설수에 올랐던 남양유업이 올해 또 다시 '갑질 의혹'이 제기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밀어내기 갑질'로 논란을 일으켰던 남양유업은 이후 일명 '갑질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당시 남양유업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비인기 제품군을 대리점에 떠넘기는 '물량 밀어내기', 영업사원 폭언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이후 남양유업 측은 악습이 되풀이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한 '재고 강매', '장부 조작' 등의 갑질행위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전국대리점살리기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남양유업의 추가 갑질 혐의를 폭로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추혜선 의원은 "최근 남양유업 본사 영업팀장이 화상회의를 통해 각 지점에 밀어내기를 지시하고 22개월 동안 15개 대리점의 장부를 조작해 9500여만원의 수수료를 빼간 혐의가 담긴 내부 비밀장부가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남양유업이 판매 수수료율이 높은 제품은 판매량을 줄이고, 수수료율이 낮은 제품은 많이 팔린 것으로 장부를 조작해 대리점 지급 수수료를 줄이고 있다는 다수의 언론 보도와 같은 내용이다.

이어 추혜선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3년 남양유업을 제재하면서 갑의 횡포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으나 남양유업의 갑질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 공식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남양유업 공식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추혜선 의원에 '갑질 의혹'에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기자회견 내용이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다뤘다. 밀어내기 관련 대리점의 주장은 사법기관에 의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내용이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남양유업은 "2013년 사태 이후 주문·마감·반품 시스템을 완전히 개선, 그 어떤 불공정한 행위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선진화된 상생 시스템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부인했다.

이어 남양유업 전국대리점협의회도 "이미 보상까지 종료된 일을 이슈화해 추가적 '보상'을 노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만약 저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과거처럼 대리점주들이 발벗고 나서 회사를 규탄하고 법적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업계 전문가는 "남양유업이 시시비비가 가려지고 처벌까지 끝난 사건과 자료 제보로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금융 화면갈무리
네이버 금융 화면갈무리

 

한편, 남양유업(003920)은 갑질 의혹에도 불구하고 24일 장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현재시각 오전 10시 20분 전거래일대비 2000원(0.40%) 상승한 49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