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삼양식품 보유 지분 '블록딜' 왜?
HDC, 삼양식품 보유 지분 '블록딜' 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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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가 삼양식품에 대한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HDC는 삼양식품 2대주주로 2005년부터 삼양 측과 유대가 깊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삼양식품 경영진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윤리경영에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면거 HDC가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 HDC는 장 마감 이후 삼양식품 주식 127만9890주를 전량 시간 외 매매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지분 16.99%를 전량 처분하는 것으로 처분 금액은 947억1186만원이다. HDC는 매수인과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는데, 추후 주가변동 위험은 HDC가 지는 구조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을 겪던 삼양식품은 2005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HDC(옛 현대산업개발)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고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끈끈한 관계가 계기가 됐다.

당시 HDC 측은 `모회사나 자회사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손해를 끼치고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등기이사는 결원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을 요구했다.

HDC는 "윤리경영 강화 측면으로 보면 되고, 과도한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지만 일각에서는 삼양식품 오너 일가 백기사였던 현대산업개발이 주주제안을 한 사실 자체가 오너 일가와 등을 돌린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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