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터진 ‘오너리스크’... ‘국대떡볶이’ 대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논란
또다시 터진 ‘오너리스크’... ‘국대떡볶이’ 대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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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온라인서 불매운동 확산... ‘제2의 미스터피자’ 사태 벌어질까

분식 프랜차이즈 ‘국대떡볶이’의 CEO가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여 자칫 ‘제2의 미스터피자’ 사태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대떡볶이’ 김상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한편 야당을 옹호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눈길을 끌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한 지난 18일 김 대표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북한이 황 대표의 삭발을 힐난했고 문재인이 황 대표의 삭발을 그렇게 말렸다”며 “결론은 문재인은 북조선 편이고 황 대표님 잘 하셨다”고 주장했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상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상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20일에는 “국내에는 실제로 간첩들이 있다. 대통령부터 청와대를 점령한 사람들부터 간첩”이라며 “주변의 훌륭한 기업가들이 문재인 사회주의 정권 아래에서 죄인 취급받고 있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의 극우성향 발언을 내뱉었다.

김 대표의 발언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누리꾼들은 들끓고 있다. ‘체인점 업주들이 밥 먹여주는데 그들 상황은 고려도 안하고, 손가락 몇 번 놀린 것 때문에 그 많은 가맹점업주, 가족들은 뭔 죄?’, ‘누구를 지지하는 것은 본인 맘이지만 장사하는 사람이 정치에 끼어드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 등의 비판이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국대떡볶이에 ‘일베떡볶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불매를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22일에도 ‘#코링크는조국꺼’, ‘#문재인은공산주의자’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을 비판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링크하며 “사실(진실)이 더욱 전해지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

22일 김상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상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22일 김상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상현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일각에서는 불똥이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 튈지도 모른다며 ‘제2의 미스터피자’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로 알려진 MP그룹은 2009년 국내 피자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으나 ‘오너리스크’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자신이 식당 안에 있는데도 건물 셔터를 내렸다는 이유로 경비원의 뺨을 때린 폭행 사건을 벌였다. 이 ‘갑질’ 사건의 여파로 미스터피자의 매장 매출은 절반 넘게 감소했고, 문을 닫는 매장도 있었다.

MP그룹이 탈퇴 가맹점을 상대로 보복 출점을 일삼고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 넣어 ‘치즈 통행세’를 챙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정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횡령과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 전 회장은 1심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MP그룹도 함께 기소돼 1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MP그룹은 정 전 회장 혐의 등과 관련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후 MP그룹은 상장폐지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사태를 두고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오너가 전횡을 휘두르면 기업 존립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연 김 대표의 행보가 ‘국대떡볶이’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국대떡볶이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대표님께 전달하겠다”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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