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한국전력, 해외투자 또 다른 손실 떠안을 위기
'적자 늪' 한국전력, 해외투자 또 다른 손실 떠안을 위기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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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헛발질! 『호주 바이롱 석탄 광산사업 좌초 위기』 vs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반려는 보완하라는 의미...』
◈2017년 캐나다 크리이스트 우라늄 광산 투자 실패 등, 혹독한 시련연속...
한전의 호주 광산개발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한전 김종갑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더 나은 에너지 세상’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봉착한 난관을 어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홈페이지 캡처.
한전의 호주 광산개발이 좌초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한전 김종갑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에 『‘더 나은 에너지 세상’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봉착한 난관을 어찌 돌파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전 홈페이지 캡처.
포털사이트에 한전 광산을 검색하면 『광산개발사업 좌초ㆍ무산』 관련 기사가 빼곡하다. 네이버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포털사이트에 한전 광산을 검색하면 『광산개발사업 좌초ㆍ무산』 관련 기사가 빼곡하다. 네이버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결국 한전의 헛발질이었나.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의 『호주 바이롱 석탄 광산사업이 좌초ㆍ무산 위기』라고 많은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보도했다.

이쯤 되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자진 반납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 지난 2017년 캐나다 크리이스트 우라늄 광산 투자 실패를 비롯한 혹독한 시련의 연속이다.

바이롱(Bylong)은 호주 중서부 지역에 있는 뉴 사우스 웨일스의 한 마을. 미드-웨스턴 리저널 카운실, 즉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중서부 지역의 지방 정부 지역에 속해있다.

하지만 한전 측 상황 설명은 기사 내용과 다르다. 취재진이 확인직접 했다. 한전 해외사업관리처 바이롱사업부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한전 관계자 A 씨는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로부터, ‘광산개발로 인한 환경 영향에 중대한 우려’로 승인이 반려됐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종료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면서 “반려는 부족한 게 있으니 보완하라는 의미. 우리는 득실을 면밀히 분석, 대응 방안 강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롱(Bylong)은 호주 중서부 지역에 있는 뉴 사우스 웨일즈의 한 마을. 미드-웨스턴 리저널 카운실, 즉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중서부 지역의 지방 정부 지역에 속해있다. 구글지도 캡처.
바이롱(Bylong)은 호주 중서부 지역에 있는 뉴 사우스 웨일즈의 한 마을. 미드-웨스턴 리저널 카운실, 즉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중서부 지역의 지방 정부 지역에 속해있다. 구글지도 캡처.

18일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는 한전이 2015년 제출한 호주 뉴스사우스웨일즈(NSW) 주 바이롱 광산 개발사업 계획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개발허가를 불허한 것.

위원회 측은 이 같은 결정 이유에 대해 “광산 개발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지하수 오염 및 자연 훼손 등 장기적 환경 영향에 중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원칙에 반하기 때문에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전은 바이롱 광산에서 2021년부터 40년간 연 35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여 년간 추진해온 바이롱 광산 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결국 석탄 광산을 직접 개발해 발전 자회사들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한전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한전은 2010년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 사(社)로부터 4억 호주 달러(한화 약 3,000억 원)에 바이롱 광산을 인수했다. 탐사작업 등으로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약 8,00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은 올해 2분기에만 9,2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 광산 개발실패 위기로 또 다른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 개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발전 자회사 5곳도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전력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이롱 석탄 광산사업이 좌초 관련, 보도설명 자료.
한국전력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이롱 석탄 광산사업이 좌초 관련, 보도설명 자료.

한편 지난 19일, 한전은 홈페이지에 『한전 호주 광산개발 좌초 위기』 보도 관련 설명을 게재했다.

“보도에 언급된 것처럼, 이번 호주 NSW*주 독립평가원회의 바이롱 사업개발허가 반려로 인해 동 사업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님. * NSW : New South Wales (뉴사우스웨일즈)”

“한전은 이번 결정을 면밀히 분석하여, 광산 개발계획 보완 후 개발허가 재추진, 사업지분 제삼자 매각, 보유 중인 유ㆍ무형 자산 매각 후 청산, 호주 정부 대상 법률 소송 등 다각도의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임.
또한 한전 관계자 A 씨는 “이번 사안은 보완하면 승산 있다.”고 전제한 뒤 “추가 비용을 투입해 허가를 받고 광산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했을 때 재추진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득실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얘기엔 만약 손절이 불가피해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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