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7,076.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7포인트(0.28%) 하락한 8,153.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의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가 폭등으로 에너지 기업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지난 14일 사우디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및 쿠라이스 석유시설이 드론 10대 이상의 공격을 받고 가동 중단됐다.
이날 테러로 하루 평균 570만배럴의 산유량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으로, 전세계 일일 산유량의 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5달러(14.7%) 급등한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0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39분 현재 배럴당 8.02달러(13.32%) 뛴 68.2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활용을 허가했다. 전략비축유란 전쟁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 미 정부가 쌓아둔 석유를 말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