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수사자료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질의과정에서 “포렌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발언했기 때문.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은 “검찰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며 검찰을 비판했다.
6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작성한 논문 파일 작성과 관련해 “그 파일이 서울대 법과대학 pc로 작성됐다”며 “포렌식으로 나온 것이다. 그 프로그램으로 작성했다는 게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생활기록부가 버젓이 돌아다니고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증거인멸 의혹이 기사화되고 있다. 급기야 포렌식 자료가 청문회장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포렌식 자료는 검찰 말고 누가 갖고 있냐”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를 향해 “도대체 민정수석할 때 뭐했나. 어떻게 했길래 검찰이 이 모양인가라고 하소연드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고.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송기헌 의원도 “김진태 의원이 검찰 포렌식에서 나왔다고 말했다”며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도 수사기관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진행과정에서 검찰의 수사 방향과 목표를 추정할 수 있도록 그 내용이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포렌식을 통해서 밝혀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소식들, 단국대 (논문) 초고 파일이 검찰에서 나오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나”라고 조 후보자를 향해 물었고, 조 후보자는 “저도 매우 의아하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더군다나 범죄적 행위로 보이는 딸 생활기록부가 나왔다”고 말했고, 조 후보자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가 된 ‘포렌식 자료’는 조 후보자 딸인 조모(28)씨가 2007년 한영외국어고 1학년 당시 1저자로 등재된 의학 영어 논문의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에 담긴 정보다.
앞서 이날 오전 <동아일보>는 ‘후보자의 딸이 논문 책임저자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에게 보낸 논문 초고 파일 속성 정보를 보면, 문건 작성자와 수정자로 조 후보자 이름이 두 차례 등장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검찰 압수물 포렌식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니는 등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언론이 관련 대학 및 단체 등을 상대로 자체적으로 취재한 것이고, 검찰 압수물 포렌식 자료가 유출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