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 장남 마약 밀반입 불구 조사 후 귀가..'재벌 봐주기' 논란
검찰, CJ 장남 마약 밀반입 불구 조사 후 귀가..'재벌 봐주기' 논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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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검찰이 ‘재벌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됐으나 검찰이 체포하지도 않고 두 차례나 조사 후 귀가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현대가와 SK가의 자제들이 마약으로 구속된 바 있다.

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이선호씨는 지난 1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중 마약소지자로 적발됐다. 인천공항세관 측은 입국객을 대상으로 하는 엑스레이(X-ray) 검사를 통해 이 씨의 여행 가방에 담긴 마약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에 따르면 이 씨가 갖고 있던 마약은 액상 대마 카트리지,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였다.

이 씨가 마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부 마약이 합법화가 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세관 당국으로부터 이 씨를 인계받고 당일 조사 후 귀가시켰다. 두 번째 조사일인 지난 3일에도 검찰은 5시간 만에 이 씨를 귀가시켰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씨를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이 씨와 같은 죄명인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SK그룹과 현대가 3세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당시 최 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SK그룹 계열사인 SK D&D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정 씨는 수사 당시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기 때문에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붙잡혀 구속됐다. 최 씨와 정 씨는 경찰 조사 초기 단계에서 혐의를 인정하기도 했다.

마약수사를 담당하던 전 경찰 관계자는 “투약과 밀반입은 형량의 무게가 다르다. 검찰이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재벌 봐주기’ 논란을 검찰이 자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최대한 신속하게 이 씨의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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