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가전놀이터 ‘일렉트로마트’...성희롱 발언에 ‘화들짝’
정용진, 가전놀이터 ‘일렉트로마트’...성희롱 발언에 ‘화들짝’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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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수리 맡긴 노트북에서 나체사진 유출 의혹도

이마트 가전 체험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 전국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고객을 비하하고 성희롱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상습 음란 대화도 모자라 고객의 개인정보를 불법 공유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일부 매니저는 고객이 수리를 요청하며 맡긴 노트북에서 사진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3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 강원, 제주, 목포, 대구 등 전국 매니저 수십명이 속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문제의 대화가 확인됐다. 이들은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을 공유하며 “몸매가 별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불법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회원으로 추정된다는 발언도 했다.

여성 고객을 향한 성희롱도 난무했다. 이들은 “아이폰 앱을 켜서 여성 가슴에 갖다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 등의 말을 했고, 일부 여성 고객을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 등으로 표현했다.

나이가 많은 노인 고객에게는 ‘틀딱’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했다. 이 단어는 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하는 뜻이다. 이들은 근무 중 “(이곳은) 틀딱들의 놀이터”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 외에도 “머리에 뭐가 들었나” “미친X” 등의 대화를 주고 받았다.

(사진=대구참여연대제공)
(사진=대구참여연대제공)

이 내용은 지난해 6월 9일부터 7월 2일까지 오간 대화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방대한 양의 성희롱성 발언들이 등장한 것이다. 카톡방 멤버 수십명 중 이같은 대화에 주로 참여한 인원은 12명 정도다.

이번 사례는 지난 3월 한 제보자에 의해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한 차례 고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사는 이 일을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여기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대구시민연대회의는 전했다.

대구시민연대회의는 3일 오후 이마트 대구 월배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는 “엄연한 소비자 인권 침해로 범죄 혐의자 고발 등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며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과한 이마트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부적절한 일탈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신속히 진상조사 착수해 사규에 따라 엄중히 징계할 예정이다. 수사 진행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필요하다면 수사의뢰나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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