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①] 칭찬받는 군주가 위험하다.
[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①] 칭찬받는 군주가 위험하다.
  • 조성구 영화감독
  • 승인 2019.09.0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전경
청와대 전경

최고의 정치는 국민(國民)에게서 나온다. 역사 속에는 평행이론(平行理論)이 존재한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군주의 결말은 불행했다.


현대 정치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레임덕도 평행이론입니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사람의 운명이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는 이론입니다.


<평행이론>은 2009년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석현과 상준이 30년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소재를 담고 있다.


국내 정치사에 주요 사건에서 2016년에 발생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은 사상 최악의 정치스캔들이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현직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결정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적폐청산을 요구한 촛불 민심의 승리였다.


2019년 대한민국은 시끄럽다. 주말이면 광화문은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의 석방과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심이 심상치 않다. 사모펀드 의혹에서부터 딸을 둘러싼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권력형·부패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曺의 임명 반대 의견이 54.3%이다. 반면 찬성은 42%이다. (2일 리얼미터 여론조사결과). 이 같은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曺는 법무장관 자리에 앉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박근혜를 탄핵시킨 촛불과 문재인의 탄핵을 주장하는 태극기가 평행이론을 통해 맞 닫아 있다. 정권의 부패라는 점에서 닮았다. 국민의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조차 닮아있다. 박에겐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문에겐 조국과 진보세력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정치·경제·외교 등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사면초가이다. 절벽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정쟁과 총선에만 매달려 있다, 민심도 이념·세대 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해에 대통령에 취임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보면, 리더의 덕목을 볼 수 있다. 프랑스 경제는 한때 ‘유럽의 병자’였다. 이제는 건강의 상징이 됐다. 고성장, 고실업의 늪에 빠져 있던 프랑스 경제는 살아났다. 취임 후 노동개혁에 올인을 한 결과다. 한국은 어떤가. 친 노조 정책으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칭찬만 받고 정치를 할 수 없다. 썩은 살은 드려내야 한다. 고름은 절대 살이 될 수 없다. 노조와 관계를 끊고 노동개혁을 통해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기업을 살려야 한다. 그러면 제2의 프랑스가 될 수 있다.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 ‘태상,하지유지(太上, 下知有之)’라는 말이 있다. 세상은 내가 높아지려 한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높아질수록 낮추고, 앞으로 가려면 뒤로 물러나라. 이런 발상의 전환 관점에서 국민에게 칭송받고 환호 받는 리더가, 최상의 리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태상하지유지(太上下知有之) : 최고의 지도자는 있다는 존재만 느끼게 한다.
기차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 그 다음은 친절하여 칭찬받는 지도자다.
기차외지(其次畏之) : 그 다음은 그 앞에 서면 두렵게 만드는 지도자다.
기차모지(其次侮之) : 그 다음은 뒤돌아서서 욕하는 지도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 남은 임기를, 국민과 국가를 위해, 어떤 정책과 리더십을 보이느냐에 따라 레임덕이라는 평행이론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칭찬과 환호를 받다가 마지막에는 비난과 치욕으로 끝나는 지도자가 많았다. 칭찬을 받고 환호를 받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덧 없는 일인지를 우린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 역사에는 이 같은 군주가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조성구 영화감독
조성구 영화감독

조성구 (영화감독, 배우, 제작/기획)

감독: 깡패수업2,3, 하몽하몽서울, 배꼽위의 여자, 서울 통화중, 이웃집남자, 오색의전방

대학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최현민 감독의 <남녀공학>으로 영화계 입문했다. 그 후 1989년 <이웃집남자>로 감독 데뷔했다.

그 이후 자신의 영화세계를 대표할 만한 <오색의전방(五色醫典房>을 연출했다.  현대의학을 고전적인 해학의 방식으로 풀어낸 사극 코미디이다.

그 이후 <서울 통화중>(1989), <배꼽위의 남자>(1993), <하몽하몽 서울>(1997) 등 성애영화를 주로 연출했다. <깡패수업2>(1999)와 <깡패수업3>(2000)을 연출하면서 멜로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영화 제작과 기획을 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신나라 2019-09-12 11:39:56
현 정권이 닭 정권과 같이 부패?
차라리 그냥 못한다고 욕하는게 덜 부끄러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