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장남, 마약 밀수 적발... 대마 양성 반응도
이재현 CJ 회장 장남, 마약 밀수 적발... 대마 양성 반응도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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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액상카트리지 수십여개 밀반입... 소변 검사에서 ‘대마 양성’ 반응 확인
세관적발후 인천지검 조사뒤 귀가도 의문점... 마약 현행범 체포·구속이 일반적
CJ 승계구도에 걸림돌... 이씨, 이회장부터 자회사 지분 증여받고 지주사와 합병

마약 현행범된 재벌 장손
이재현(59)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9)씨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입한 뒤 항공편으로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인천지방검찰청은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전날(1일)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이씨는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1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알려졌다.

재벌가 방계 혈족이 마약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종종 있어 왔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직계 장손이 마약에 손을 대다 적발된 건 매우 드문 경우다.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공항세관은 이를 즉시 인천지검에 알렸고, 검찰이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진행한 이씨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씨는 검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수사 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하면 긴급체포하거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확보 조치를 취하는데, 이씨의 경우엔 매우 이례적으로 귀가조치를 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장학금 1200만원은 압수수색, 마약 현행범은 석방”이라며 검찰을 질타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승계구도 걸림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재현 CJ회장의 승계 '빅픽처‘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는 올리브네트웍스 IT 사업본부와 지주사인 CJ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CJ는 이번 합병 과정에서 비율을 올리브네트웍스 1주당 지주사 주식 5.4주로 정했다.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많이 가질수록 유리한 상황이다. 

이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327만6270주(17.9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씨가 올리브네트웍스 IT 사업본부의 전신 CJ시스템즈 시절인 2014년, 이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은바 있다. 이씨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지주사 지분까지 확보하게 된셈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관계자는 “저희(회사)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현재 (전후)사정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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