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34화- 성소수자 동아리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34화- 성소수자 동아리
  • 이상우
  • 승인 2019.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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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나 헤드의 성분은 대체로 어떤 재질이 좋은가요?”

조민지가 핵심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골프 헤드나 채, 공의 성능을 높이는 연구는 대단히 발전했어요. 옛날에는 헤드로 감나무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결점이 많아 요즘은 메탈을 사용하지요.”
성혜린이 노트북을 열고 자료를 불러 모으며 설명을 계속했다.
“골프채의 중요 자재 두 가지는 샤프트와 헤드가 맞아요. 그런데 헤드 보다는 샤프트가 공의 비거리나 방향에 크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계속되고 있어요.”
“헤드는 무엇으로 만드나요?”
“요즘은 합성 금속을 많이 쓰지요. 티타늄과 알루미늄, 그리고 바나디움이라는 금속을 합성해서 많이 사용해요. 탄력과 무게 등에 중점을 둔 것이지.”
“그건 감나무나 밤나무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옛날에 감나무를 헤드로 쓴 시대가 있었지만 나무가 마르면 비틀어지고 잘 갈라지며 탄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메탈로 바뀐 것이지요.”
“요즘 다시 밤나무나 감나무로 만든다면...”
“성능이 훨씬 떨어질 텐데 누가 쓰겠어요?”
성혜린은 웃으면서 조민지의 어깨를 만져보았다.
“제 어깨가 좀 딱딱하죠?”
조민지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이번에는 가슴을 만져 보았다.
조민지는 싫었지만 도움을 청하러 온 처지라 그냥 가만히 있었다.
“윗옷을 한번 벗어 볼래요?”
성혜린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예? 왜요?”
“조 차장의 상체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타입이여요. 아주 매력 있어요. 한번 벗어 보아요. 아주 훌륭한 가슴이예요.”
조민지는 약간 망설이다가 아주 매력적인 가슴이라는 말에 한번 벗어 보이기로 했다.
조민지가 브라우스를 벗었다. 란제리를 마저 벗자 B컵으로 보이는 브레지어 차림이 되었다. 어깨가 완만하게 둥글고 살결이 희어서 매혹적인 상체라고 할만 했다.
팔은 야윈 편이지만 그러면서도 통통한 탄력을 보여주었다.
“나하고 스킨십 한번 해볼래요?”
“예?”
조민지는 당혹스러웠다. 대낮에 회사 연구실에서 여자 직원끼리 스킨십을 한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짓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조민지는 성혜린의 뜻을 거슬리기 어려웠지만 도대체 여자끼리의 스킨십은 어떻게 하는지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어떻게 하는데요?”
“여자끼리의 섹스는 헤비한 방법이 있고 라이트 방법이 있거든요.”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데요?”
“라이트한 스타일은 그냥 순수한 스킨십에 플러스 키스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바기나는 건드리지 않는 방법이예요.”
“바기나가 뭐예요?”
성혜린이 자기의 은밀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까 여기에 온 김 부사장 부인도 헤비 스킨십 기술을 배우러 왔었지. 어때요? 우리 사내 동아리 하나 만들까요?”
“무슨 동아리요? 이브 동우회. 속된 말로 레스비언 동아리. 전문적으로 말하면 성소수자 동아리지”
그러나 조민지는 그런 것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성 박사님은 보이 프렌드 없으세요?”
조민지가 여영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다.
“많이 있어요. 남자와 여자가 하는 섹스하고 여자끼리 하는 섹스는 완전히 맛이 달라요. 표현 할 수 없는 오묘한 경지가 있거든요.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성혜린이 웃옷을 훌렁 벗었다. 속옷도 브래지어도 없었다. 엄청나게 큰 유방이 조민지의 눈을 압도했다. 너무 크고 당당해서 공포를 느낄 정도의 유방이었다.
조민지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갑자기 일어서면서 옷을 입었다.
“제가 누구  만날 약속을 했는데 깜빡 잊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조민지는 황급히 옷매무세를 추스르고 연구실을 나왔다.
벌써 퇴근 시간이 가까웠다.
조민지는 연구실을 나와 제자리로 돌아와서 박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선배. 퇴근 후 맥주 한 잔 할까요? 상의할 일도 있고요.?”
“좋아요. ‘이풍진세상’에서 봐요.”
조민지는 카페에서 박민수와 오랜만에 마주 앉았다. 박민수가 연구실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이었다.
“며칠 전 우리 골프 연습장에 가 본 일 있지요.”
조민지가 먼저 말을 꺼냈다.
“갑자기 골프가 치고 싶어졌어요? 차장은 아직 일러요. 부장 쯤 된 뒤에 배우지.”
“그런게 아니구요 내가 골프와 관령된 새 사업을 하나 구상 했걸랑요, 그걸 회장님께 건의 하려고 해요. 우리 영종그룹은 지금 같은 업종에만 매달리다가는 월급도 못주는 사태가 올거예요. 기업은 시대에 빨리 적응하는 능력이 있어야 해요.”
박민수는 그제서야 며칠전 끌려갔던 일의 본론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 감나무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요?”
“감나무?”
조민지의 질문에 박민수는 어리둥절해졌다.
“경상남도 진영, 산청, 함안, 그리고 경상북도 상주, 충청북도 영동, 대강 이런 곳이예요.”
“그래요? 갑자기 감 장사를 하려는 거요?”
“감 장사? 홍시 장사? ㅋㅋㅋ...”
조민지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참 웃었다. 그녀의 웃는 모습이 순진하고 귀여워 보인다고 박민수는 생각했다.
“우리 회사가 그 감나무들을 사들이는 거예요. 3공 시절에 유실수 심기 운동을 해서 감나무, 밤나무를 많이 심었으나 그것이 돈은 되지 않고 지금 헐값에 나와 있거든요.”
“그걸 사서 뭐해?”
“며칠 전 골프 연습장의 대성황을 보셨지요. 우리 그룹이 레저 사업의 스타트로 골프채 제조를 시작 하는 겁니다. 그 골프채는 무엇으로 만드는지 압니까? 옛날에는 감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거든요.”
“말도 안 되는 발상인데요. 옛날에 말을 타고 전쟁을 했다고 요새도 탱크와 자동차를 버리고 말을 타고 싸우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데요?”
박인수는 손을 저어 보이면서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고 면박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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