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갤럭시노트10 LTE' 압박, 삼성-이통사 "출시 어렵다"
정부 '갤럭시노트10 LTE' 압박, 삼성-이통사 "출시 어렵다"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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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출시한 삼성전자의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둘러싼 정부와 삼성전자, 이동통신사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을 정식 출시했다. 이날 출시한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2가지 크기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했으며,  S펜의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S펜,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Cinematic Infinity Display)', 7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혁신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와 해외제품간의 차이점을 두었는데, 국내 제품군은 엘티이(LTE) 버전 없이 5세대 이동통신용(5G) 제품만 출시한 것이다. 미국·스위스·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선 LTE와 5G 제품을 출시했다.

정부 측은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최신 단말기에 있어서도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해외와 관계에서 역차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또 "단말기에서의 소비자 선택권 관련해 귀사의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오는 30일까지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공문에 적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달 초, 삼성전자와 이통 3사 간의 회의 자리에서 갤럭시노트 10을 5G 버전과 함께 LTE 버전도 함께 출시하라"고 권고했으며, "이달 중순 이통 3사는 삼성전자에 실무진 차원에서 구두로 갤노트 10의 LTE 버전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과기부 측은 5G 상용화 이전인 유럽에서는 LTE 버전으로, 미국에서는 5G와 LTE 버전 모두 출시된 것을 지적하며, 한국 소비자만 갤노트 10 LTE 버전 선택권이 없다는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도 LTE 폰 사용자가 다수이며, 5G망은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곤혹스러워 하며, 이동통신사가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노트10이 LTE와 5G를 함께 쓰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이므로 엘티이 요금제로 개통해 'LTE 우선모드'로 쓰라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5G 국내 제품 가격(124만8500원)을 책정할 때도, 이를 고려해 국외 엘티이 제품(899유로·약121만원)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원칙적으로는 그렇지만 선례가 생기면 변칙 사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5G 네트워크 사용자 용량에 맞춰 5G 요금제를 냈는데 엘티이 요금제를 허용하면 5G 스마트폰 사용자가 LTE 요금제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LTE 요금제를 냈다가 '같은 LTE 요금제를 받는데 왜 더 비싼 5G 단말기만 내느냐'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반기 유일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이용해 5G 요금제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속내도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10에서 LTE를 사용하려면, 공기계를 사서 LTE 유심을 끼워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각종 요금 할인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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