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제33화 - 여자들만의 기술
[기업소설] 직장의 신-제33화 - 여자들만의 기술
  • 이상우
  • 승인 2019.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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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번했다. 그러나 조민지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이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두 여자는 누가 와서 엿보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혀를 잘 사용하면 죽여주거든, 이렇게 말이야.”
성혜린의 말이었다. 두 사람은 큼직한 소파에 옆으로 누워있었다. 머리와 발이 각각 반대쪽에 있었다. 말하자면 69 모양이었다.
성혜린은 여자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박고 혀의 작업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았다.
“으흐. 정말 못 참겠네. 으흐흐...”
다른 여자의 머리 쪽에 있는 성혜린의 은밀한 곳은 보여야할 숲이 한 올도 없었다. 그냥 밋밋한 살덩이 뿐이었다. 조민지는 그처럼 완벽하게 깨끗한 여자의 언덕을 처음 보았다. 면도로 완전히 밀어버린 것처럼 깨끗했다.
상대편 여인이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토했다.
여자끼리 섹스를 하는 것을 레스비안이라고 한다는 것은 조민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무기가 없는데 어떻게 서로를 만족시키나 하는 의문이 있었다.
상대방 여자는 옆모습으로 보아 20대는 아닌 것 같았다.
나이 좀 들어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여자는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맞아. 그 여자야. 김영호 부사장의 사모님. 장한빈 여사.’
조민지의 짐작은 맞았다는 것을 나중에 확인했다.
두 사람은 한참동안 사랑의 행위를 계속했다. 입과 손을 이용한 그들의 사랑은 감탄할 정도로 여러 가지 기술이 있었다.
10분 쯤 기다렸다. 두 사람이 일어나 나란히 앉았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성박사는 싱글이니까 마음대로 즐길 수 있지?”
“그래도 우리가 여고 시절에 만나서 나누던 그 짜릿함은 좀 식은 것 같아.”
“성 박사가 일찍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나는 대학을 채 마치지도 못하고 결혼하고 말았지.”
“그럼 여자끼리는 재미도 보지 못했겠네?”
“아냐, 몇 번 양성애 클럽에 가보긴 했어. 그러나 혜린이처럼 혼을 빼는 그런 황홀함은 한 번도 맛 본 일이 없어.”
“김 부사장의 밤일은 괜찮은 편이니?”
“그 양반은 밤일 이라는 것을 몰라.”
“뭐야?”
“그 양반은 낮에 일만 보아.”
“낮에만?”
성혜린이 여자의 젖꼭지를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문질러 주면서 물었다.
“응. 아침 출근 전에 애들 학교 가고나면 덤벼들어. 그때가 제일 맛있는 시간이라나.”
“ㅋㅋㅋ. 미국에서도 그런 부부 많이 보았어, 아이들 없을 때 소리도 마음대로 지르고, 부엌으로 침실로 화장실로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 포즈로 즐길 수 있다고 좋아해,”
두 사람은 한참 만에 대화를 마치고 옷을 서로 입혀 주었다.
그들의 자리가 정리 되었다고 생각 될 때 조민지가 밖으로 나가 도어에 노크를 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 왔네요. 용서 하시죠?”
조민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걸어 들어갔다.
“어머, 사모님도 와 계셨네요. 안녕하시죠?”
조민지는 장한빈 여사를 뜻밖이라는 듯이 인사했다.
“조민지 차장. 우리 집 양반은 늘 조 차장이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했어요. 어서 와요.”
장한빈이 함박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야. 동창생이 상사의 사모님이 되고 나니까 불편한 점도 많네요. 하하하...”
“그건 그렇고 조 차장이 여기 까지 왔을 때는 특별한 용무가 있었을 텐데... 우선 앉아요.”
성혜린이 그들이 작업할 때 옷을 벗어 두었던 의자를 들고 와서 권했다.
“성 박사님 도움을 좀 받으려고요.”
조민지가 말을 꺼내자 장한빈 여사는 슬그머니 일어섰다.
“난 가봐야겠어. 또 연락 할게 시간 좀 많이 내요. 성 박사 오늘은 즐거웠어.”
정말 즐겼을 것이라고 조민지가 피식 웃었다. 장한빈 여사가 나가고 나자 조민지는 용건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가 새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레저 산업에 대해 제가 좀 생각한 것이 있거든요.”
조민지가 입을 열자 성혜린은 일어서서 커피 한잔을 타 가지고 왔다.
“제 생각으로는 레저에 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아웃도어용 도구를 만다는 게 어떨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래요? 그래 어떤 게 있을 것 같아요.”
“모두 선점 업체가 있어서 웬만한 것으로 승부가 나지 않을 거예요.”
“맞아요. 그 업계가 워낙 치열해서...”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골프채는 어떨까 하고요.”
“골프 채? 그건 기존 선두주자가 너무 많지. 우리 기술로는 어림없어요.”
“하지만 저는 저대로 복안이 있어요. 그보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골프채의 재질이 어떻게 만들어 졌느냐 하는 것입니다. 샤프트는 주로 카본을 원료로 한다고 들었어요."
성혜린은 빙긋이 웃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골프채나 스키 같은 고급 레저 용품은 보통 기술로는 만들 수 없어요. 적어도 비행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 축적이 있어야 일류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골프의 샤프트나 헤드는 모두 금속의 합성 소재인가요?”
조민지는 성혜린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질문만 했다.
“엄청난 투자를 해서 만들어 낸 소재들이지요.”
“합성품이 아닌 단단한 나무 같은 자연소재로는 제작 할 수 없나요?”
“초기에는 감나무나 밤나무 같은 걸 썼지만 금속 합성기술이 발달하면서 탄력 면에서나 내구력에서 나무는 당 할 수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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