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삼성생명 보험금 지급업무 담당 자회사 검사 착수
금융당국, 삼성생명 보험금 지급업무 담당 자회사 검사 착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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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자회사에 대해 검사에 들어갔다. 이 자회사는 삼성생명의 보험금 지급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으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던 만큼 이번 조사의 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부터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 사전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생명손해사정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업무관련 부문도 점검한다.

삼성생명손해사정은 보험심사 전문회사다. 삼성생명이 지분 99.78%를 갖고 있다. 2000년 설립돼 삼성생명의 질병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지급심사 업무를 사실상 전담해 왔다.

손해보험사의 손해사정에 대해 금감원 검사가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생명보험사의 손해사정 자회사에 대한 검사는 이례적인 일이다. 금감원이 삼성생명손해사정까지 검사에 착수한 이유는 삼성생명의 보험금 지급 거절 건수가 다른 생명보험사 대비 월등히 높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지난해 민원이 급증한 암 입원비 보장 보험의 경우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은 보험금 지급 비율이 40~50% 수준으로 높은 반면 삼성생명은 15% 수준에 그쳤다고 업계는 추정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1.16%로 한화생명(0.91%), 교보생명(0.88%) 등 보다 높은 편이었다. 업계 평균은 0.83%였다. 보험금 부지급률이란 100건의 청구 가운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건수를 뜻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10만2198건의 보험금 청구가 들어왔는데 부지급 건수가 1188건이었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청구가 들어오면 손해사정 자회사나 위탁 손해사정사를 통해 손해액을 산정한다. 손해사정사는 보험사로부터 건당 일정 수준의 수수료와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가 자회사에 대한 KPI(성과평과점수)에서 보험금 부지급률을 직·간접적으로 넣어 지급 보험금을 인위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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