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나경원' 밟고 당권·대권 노리나
홍준표, '황교안·나경원' 밟고 당권·대권 노리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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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콜라發 한국당 총선 전쟁 서막... '페이스북 정치'로 복귀 시동?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연일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을 못 막으면 물러나야 된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여의도에서는 홍 전 대표가 자신의 정계 ‘복귀각’을 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을 둘러싼 전운(戰雲)을 살펴본다.

 

홍준표 전 대표.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대표. (사진=뉴시스)

洪, 나경원 향해 직격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를 조준하고 있다. “(조 후보자를) 못 보내면 이제 그만 내려오는 것이 당을 위해 좋겠다. 정치책임은 결과 책임”이라며 나 원내대표를 압박한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당 원내대표는 과연 비리백화점 조국 후보를 보낼 수 있는지 우리 한번 눈여겨보자. 릴레이 단식쇼, 맹탕 추경, 패스트트랙 무대책·대처 등의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이번 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21일에도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조국 후보자 같은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지명할 정도로 지금 야당 원내대표를 깔보고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패스트트랙과 맹탕 추경 등에서 보지 않았나. 야당 원내대표가 존재감이 있었던가”라고 나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야당 원내대표가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고 세미나나 돌아다니면서 당 대표의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주제넘은 일이다”며 “제 역할에 충실하라”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해 “대통령도 겁을 냈던 야당 원내대표였다”고 평가하면서 “제 역할에 충실해라. 김 전 원내대표처럼 대통령도 겁을 내는 원내대표가 되어야 야당이 산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멸칭인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말이 보수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뜻도 모르고 사용했다면 더욱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나도 그 말을 인터넷에 찾아 보고 그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었다”며 “장외 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홍카콜라’ 노림수는 복귀?
홍 전 대표의 공격은 나 원내대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황교안 대표 때리기도 지속했다. 황 대표가 다시 장외투쟁을 선언하자 ”이번 장외투쟁은 동원하지 말고 레드카핏 깔지 말고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투쟁을 하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22일 황 대표의 ‘민심투쟁 대장정’을 ‘대권 놀이’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대처는 너무 안이하다. 때 이른 대권 놀이에 심취하지 말고 정치 생명을 걸고 막으라. 국가 체제를 수호하는 일”이라고 썼다. 앞서 14일에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에 대처하기 어렵다”며 “자랑스러울 것 없는 5공 공안검사의 시각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야당 정치 지도자상을 세우시라”고도 지적했다.

홍 전 대표가 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것을 놓고 복귀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황 대표보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가 높은 데 대해, 최근 나 원내대표가 보수통합론을 선제적으로 띄우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나 원내대표는 독자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74주년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원내대표단과 함께 중국 충칭 임시정부를 방문했다. 이를 두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선 행보를 시작한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홍 전 대표가 복귀하기 위해선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조국 인사 청문회에서 한국당이 임명을 저지하는데 실패하고, 총선을 앞둔 한국당이 흔들려야 한다. 이때 지난 대선에서 24%를 득표한 전 당대표가 비대위 체제를 통해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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