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정조준"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앞둔 한투·미래
"하반기 정조준"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앞둔 한투·미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일문 사장 '순이익 1조원 클럽 가입' 선언과 한발 앞서 나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영업이익은 하락세 매출액은 업계 1위… 하반기 반등 기대감↑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대장격인 한국투자증권(대표이사 정일문)과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미 업계에선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영업이익 1위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51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히 37.1%나 상승한 수치다. 올 하반기 4814억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된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큼 다가온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기순이익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또한 업계 1위 수준이다.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갖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상승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증권업계 1위에 속한다. 당기순이익은 42% 늘어난 408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8804억원으로 40.8% 불었다.

(좌측부터)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대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호조는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 부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영업수익 기준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했고, 자산운용 부문 수익도 4869억원으로 46.6% 늘었다. 

올해 초 취임한 정일문 사장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하반기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채우려면 올 하반기 4814억원의 영업이익이 확보돼야 한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하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1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견조한 부동산 딜 소싱과 발행어음 잔고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차별화된 운용역량과 풍부한 성장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이 타사대비 높은 가운데 발행어음과 카카오뱅크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5조7000억원으로 3월 말 대비 6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발행어음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수익성 회복세를 바탕으로 연간 영입이익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8.3% 증가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조9583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IB와 트레이딩 실적이 선방한 영향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872억원으로 작년 연간 세전 순이익인 845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70%가까지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이번 실적은 지속적인 자기자본 투자를 바탕으로 IB, 해외법인, 트레이딩 부문이 수익 창출력을 업그레이드시켜 온 결과다. 글로벌 투자 운용 전문회사로서의 체질 변화와 새로운 성장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하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11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필요한 5961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나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전년 대비 50% 성장한 1조원으로 잡았으나 실제로 달성한 성적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트레이딩 부문 수익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주요 대형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이 900%를 상회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 적극적인 자본 활용이 제한될 수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의 레버리지비율은 745%에 불과해 하반기 경쟁사 대비 운신의 폭이 큰 상황”이라며 “상반기까지의 IB 딜 플로우(Deal Flow)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도 IB 수익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 점포 통폐합과 인력감축, 자산평가방식 합리화 등을 추진하면서 수익성도 회복되고 있는 모양새다.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연결 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2%를 기록해 지난 1분기 8.1%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ROE 5.8%와 비교하면 4.4%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