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찬바람과 함께 증시를 이끈다
배당주 투자...찬바람과 함께 증시를 이끈다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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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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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무역 보복, 'R(경기침체'공포 등 국내 투자 환경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도 배당주가 관심 받는 이유다. 증시하락으로 배당주 투자의 기대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배당주 투자 적기라는 조언이다. 

◇배당주ㆍ실적주·저평가주...수익률 향상

최근 국내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 배당수익률은 2.67%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2.23%에서 증가했다. 2013년 1.03%에서 6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코스닥 시장 배당수익률도 올해 1.23%를 기록할 전망이다. 배당수익률이 1%를 넘는 것은 10년래 처음이다. 전년대비 0.68%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을 알수 있다. 

고배당주의 배당수익률을 뛰어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고배당주인 효성은 올해 주가가76%까지 급등했고, 맥쿼리인프라(23%↑), 정상제이엘에스(7%↑)상승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반적 이익 부진 현상 속 호실적, 고배당 종목에 기관 수급이 쏠리고 있다"며 "고배당과 기관 수급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이 연말까지 꾸준하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전통적 고배당주인 효성, 두산, 미래에셋대우, 동부건설, KB금융지주, 삼성증권,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등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저금리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가 제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익이 양호한 고배당주도 대안”이라며 “3년간 배당금이 줄지 않는 배당주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 20% 이상 감익되지 않은 종목을 찾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면 의미 있는 결과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저가 매수는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투자 전략"이라며 "△배당주를 바탕으로 △대실적주 △저평가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하면 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한 종목인 오텍, 알리코제약, 디에이치피코리아, 대동공업, 세운메디칼, CJ E&M, 대웅을 추천했다.

◇배당 30조 시대...배당투자 매력 

상장사들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행동주의 활성화를 계기로 주주환원정책 확대 필요성을 느끼고 배당을 늘리고 있다.

2018년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은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26조4000억원에서 14% 증가한 수치다. 이전 5년간 코스피 배당액은 연평균 18%씩 늘었다. 올해도 배당액이 지난해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예상 배당금은 34조원을 웃돈다. 

배당주는 전통적으로 찬 바람이 부는 9~10월이 투자 적기다. 연말 배당을 노린 배당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월부터 주가가 본격 오르기 때문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락일 전까지 주주명부에 올라있어야 한다. 배당락일은 폐장일 하루 전인만큼 적어도 폐장일 2영업일 전에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불확실환 대내외 환경에 미국 배당주 주목

변동성이 높아진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데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미국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한국 배당주 대비 높다는 점도 미국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6일 발표한 ‘한국인의 글로벌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 7월 31일까지 미국 S&P 500의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은 각각 47.7%, 2.0%로 코스피 19.2%, 1.7% 대비 양호했다. 같은 기간 S&P 500에 속한 기업들이 지급하는 주당배당금도 연평균 13.5%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11.1% 증가에 그쳤다.

특히 미국 기업의 경우 분기 배당이나 월배당이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스피에서 분기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했지만 S&P500에서는 전체의 80.1%가 분기 배당을 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44개나 존재한다. 1년동안 배당 지급을 기다리지 않아도 짧은 기간 동안 현금흐름이 발생해 배당금을 월급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배당주 투자는 검증된 투자법"이라며 "1992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S&P 500은 12.7배 상승했는데 S&P 500 고배당지수는 18.2배, S&P 500 배당성장지수는 19.7배 상승해 장기투자할 수록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기업 성과가 돋보였다"고 진단했다. 

함동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월배당주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연간 기준 12번, 특별 배당을 포함하면 13~14번 달러 배당이 지급되는 장점이 존재한다. 우량한 기업을 선정해 얻게 되는 자본차익에 더불어 매월 배당금을 재투자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살펴보면 성과도 나쁘지 않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배당주와 우선주에 투자하는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미국배당우선주자1[주식]S-p’는 최근 1년 동안 11.79%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자(주식)(UH)종류C-Pe’는 같은 기간 10.59%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14.24% 내린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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