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 구찬우 대표, ‘내부거래‧사익편취’ 논란
대방건설 구찬우 대표, ‘내부거래‧사익편취’ 논란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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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83% 달해
오너일가에 5년간 270억 배당

중견 건설사로 성장한 대방건설 오너 일가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대방건설을 중심으로 포진한 계열사들의 급성장 배경에 내부거래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대방건설 홈페이지)
(사진=대방건설 홈페이지)

대방건설은 2010년만 해도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순위가 10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매해 규모를 키우면서 2016년 이후 3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부터 디비건설, 노블랜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설립하며 공공택지를 잇따라 매입해 주택사업으로 세를 키운 것이 주효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내부거래였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83%를 기록했다. 이렇게 거둬들인 수익의 상당액은 100%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5년 간 구 대표 등에게 지급된 돈만 270억원에 이른다.

대방건설의 내부거래 현황을 보면 2010년에는 ‘제로(0)’였다. 이후 2011년에 65억원(비중 2.5%)에서 2012년 455억원(24.8%)으로 1년 새 7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2014년 1,064억원(22.3%), 2016년 2,995억원(46.4%), 2017년 3,627억원(42.3%) 등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821억원(83.3%)으로 정점을 찍었다. 내부거래 비중으로 보면 2010년 0%에서 2018년 83.3%로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방건설의 사세는 급격히 커졌다. 2010년 2,16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 2,979억원, 2014년 4,776억원, 2015년 7,368억원, 2017년 8,567억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에는 8,191억원으로 줄었으나 과거에 비하면 크게 성장한 수치다.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1조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내부 거래가 이 같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1991년 대방건설의 모태인 광재건설을 창립한 구교운 회장은 2009년부터 경영권을 아들 구찬우 사장에게 넘겼다. 현재 대방건설 지분은 구 사장이 71%, 매제인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가 29%를 갖고 있다. 100% 개인 회사다. 다른 계열사 역시 오너 일가가 대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렇게 성장한 수익 중 상당액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일가에 배당금으로 빠져 나간다는 지적도 있다. 2013~2017년 대방건설은 총 270억 4,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분 비율로 보면 구 사장은 192억원 가량을 가져간 셈이다. 한 회계사는 “2016년의 경우 순이익 921억원 중 165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무려 18%를 기록했는데 통상적으로 볼 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중견 건설사와 비슷하게 다수의 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택지를 사들여 빠르게 성장했다”며 “현재 여러 사업지에서 미분양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 20%)를 초과하는 회사가 연 200억원 혹은 평균 매출 12% 이상의 내부거래를 할 경우 규제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내부거래 200억원·매출 12% 이상인 규제 기준을 훌쩍 넘고 있지만 자산 규모가 아직 대기업집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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