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감정 고조에 문화계도 조심, '日원작 연극 공연취소 결정'
반일 감정 고조에 문화계도 조심, '日원작 연극 공연취소 결정'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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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개막을 앞두고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혀 화제다.

 

공연기획사 달컴퍼니는 SNS를 통해 "최근 일본과 정치, 경제적 문제로 악화하는 양국 관계와 그로 인한 범국민적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 현시점에 이 작품을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달컴퍼니 측은 "작품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스태프와 배우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일본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원작의 소설은 이미 일본에서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한국에서 연극으로 공연돼 관객들에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위로'라는 기획 의도 아래 한국 정서에 맞게 연극으로 각색됐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주고받으며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최근 국내에서 연일 격해지고 있는 한일간 관계에 따라 공연문화계 또한 조심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컴퍼니 이외에도 국립극단은 오는 9월 연극 <빙화>의 무대를 올릴 예정이었지만 처음 기획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는 기획 의도와 무관하게 격화되는 상황에 국민감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공연을 취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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