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분식회계 논란 불구 '성과급 잔치'
코레일, 분식회계 논란 불구 '성과급 잔치'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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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정치사회부-오혁진 기자] 코레일이 지난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킨 것도 모자라 ‘성과급 잔치’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감사원이 공개한 ‘2018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검사서’에 따르면 코레일은 지난해 회계 처리 과정에서 수익 3943억원을 부풀렸다. 코레일 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2893억원으로 공시했지만, 실제로 1050억원 적자였다.

철도공사는 "개정된 세법을 고려하지 않았다. 법인세법상 수익을 잘못 산정해 수익을 3943억원 과대 계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월결손금의 공제 한도가 법인세법상 과세소득의 80%에서 70%로 축소됐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상 분식회계라고 비판한다. 적자였던 것을 은폐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여 기업 이미지를 좋게 보이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코레일은 해마다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2265억원 적자에 이어 2017년엔 적자액이 8555억원으로 급증했다. 빚도 2015년 13조4502억원에서 지난해 15조5532억원으로 2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코레일의 임직원 정원은 2015년 27981명에서 올 6월 말 32267명으로, 15% 가량인 4286명이 늘었다. 지난해 직원 1명당 평균 1081만원의 성과급·상여금을 지급했다. 직원 28000여명에게 총 3000억원 이상을 지급한 것이다.

코레일이 이 같은 적자행진에서 벗어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코레일의 사업별 회계 자료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통근열차 노선이 대부분인 광역철도 부문 영업 손익은 2016년 530억원 흑자에서 2017년 142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노선별로는 ▲일산선 –514억원 ▲안산선 –431억원 ▲경춘선 –429억원 ▲경부선 –313억원 등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여객 부문 영업손익 역시 고속철도(KTX)는 44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일반철도의 경우 59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경부선의 영업손실액은 약 198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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