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의 뚝심, 효성 ‘탄소섬유’ 첨단소재 강국 도약
조석래 회장의 뚝심, 효성 ‘탄소섬유’ 첨단소재 강국 도약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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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전세계 글로벌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탄소섬유'산업에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간 2000톤 규모 (1개 라인)인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한다.

좌측 조석래 명예회장, 우측 조현준 회장 (사진=뉴시스)
좌측 조석래 명예회장, 우측 조현준 회장 (사진=뉴시스)

단일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며,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TOP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와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1년 4년여 간의 연구끝에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소재복합단지에 18만2,000㎡(약 5만5천평) 면적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기존 부지에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중이며,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 간 이동이 통제되는 국가전략 품목으로 제한되어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나 기업들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미국, 일본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능력의 72%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도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이 부족하고 국내 생산 기반이 전무한 상황에서, 효성은 2008년부터 개발을 본격화한 지 불과 3년여만인 지난 2011년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범용부터 고성능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로는 효성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탄소섬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탄소섬유 개발을 지시하고, 10여년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조 명예회장은 뚝심있게 묵묵히 연구에 매진함으로써 섬유 중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탄소섬유 개발에 2011년 마침내 성공했다.

현재 효성은 4개(스판,타이어보강재,에어백 및 시트벨트 원사)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압도적 1등 제품을 만들어냈다.

조현준 회장도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로 만들겠다. 기술경쟁력이 우리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하겠다"면서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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