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이 돈 빌려 비싼 값에 옵토팩 인수, 노림수는?
계약금 공시 없는 계약, 주식담보 무자본 M&A 의혹...
전면에 조합, 인수 실제 몸통은 아이에이!
성사되면 옵토팩 대표, 돈방석!
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ㆍ국세청 등, 관계기관 철저한 조사 관리 시급!한 폭등ㆍ『적자기업』 아이에이 수상한 M&A!
『적자기업』 아이에이(038880ㆍ대표 김동진)가 『부실기업』 옵토팩(123010ㆍ대표 김덕훈)을 인수한다. 그것도 빚을 내서 매우 비싼 값을 치른다. 과연 호재일까?
『투자 경고』 옵토팩 그래프가 수상하다. 주가가 단기간 무려 3.3배나 뛰었다. 10억 원이 33억 원이 된 것.
의혹이 제기된 무자본 M&A가 호재로 작용한 걸까. 시장에서는 옵토팩 폭등 주가가 관리기관인 금감원ㆍ거래소를 조롱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급기야 한국거래소에서 나섰다. 옵토팩에 『투자주의』ㆍ『투자 경고』 조치했다.
하지만 옵토팩 폭등 주가는 막무가내. ‘할 테면 해보라’라는 식이었다.
옵토팩 폭등 주가는 시쳇말로 『투자주의』 딱지 붙이고 추가로 40% 가까이 상승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게 전문가들 공통된 시각이었다. 『개미지옥』 경계령이 내려진 배경이다.
◈계약금 없는 계약... 무자본 M&A 의혹!
그렇다면 옵토팩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지난 7월 22일 옵토팩의 공시가 눈길을 끌었다.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 체결 내용이었다.
그런데 계약금 지급내용이 없었다. 통상 계약 공시에는 계약금 내용을 밝히기 마련. 옵토팩 공시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
무자본 M&A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전면에 조합 세웠으나, 인수 실제 몸통은 아이에이!
공시에는 옵토팩 최대 주주인 김덕훈 대표 소유의 주식을 아이에이 투자조합 1호가 양수한다고 밝혔다.
신주 1,124,607주, 양수도 대금은 50억 원. 이를 양수하는 아이에이 투자조합 1호의 최다출자자 ㈜아이에이라고 공시했다.
즉 조합이 인수하지만, 실제 몸통은 아이에이였다.
투자 판단에 참고할 사항도 공시했다.
공시에는 “최대주주 김덕훈은 보유 주식 전량(1,269,220주)을 3인의 양수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면서 ”3인의 양수인은 스카이탑 투자조합(423,074주) 쿼드러플에스 투자조합(423,073주)ㆍ콰트로에스 투자조합(423,073주). “이라고 밝혔다. 셋 모두 조합이었다.
또 양수도 총금액은 101억 5,376만 원(주당 8,000원), 대금 지급 완료일은 오는 9월 3일로 명시했다.
또한 “현 최대주주(김덕훈)보유주식에 대한 주식 양수도 매매대금 지급 완료와 아이에이 투자조합1호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후, 아이에이 투자조합 1호는 당사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당 가격 8,000원에서 7,200원으로 조정!
옵토팩은 8월 13일, “양수도금액 변경과 관련한 변경계약을 2019년 8월 13일 체결하였다.”면서 대금 지급에 관한 사항에서 “양수도 총금액이 91억 3,838만 원(주당 7,200원)”으로 정정됐다고 공시했다. 8,000원이었던 주당 가격이 7,200원이 된 것.
양수도 총금액 91억 3,838만 원은 김덕훈 대표 주머니에 들어가게 된다.
◈수상한 M&A, 흑막 있을 것!
이에 대해 M&A 전문가 H 씨는 “1월 주가가 3,900원 하던 주식을 8,000원, 이를 조정해서 7,200원에 산다는데 제정신이냐?”면서 “부실기업 옵토팩 최대주주 엑시트를 거드는 모양새인데, 김덕훈 대표만 꽃놀이패를 쥔 것. 반드시 흑막(黑幕)이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주당 8,00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던 그 날, 옵토팩 주가는 장중 11,400원을 찍었고 계속 급락했다. 8월 6일 장중, 4,400원까지 하락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옵토팩 주가는 폭등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대금 지급 완료일인 9월 3일 이후 옵토팩 주가는 어찌 될까?
◈“M&A 아니다. M&A라고 하면 금감원에서 오해한다.”
취재진이 옵토팩 관계자들과 전화, 문자 인터뷰를 했다.
공시작성 책임자인 김민권 전무는 “공시 기재사항 이외에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공시 담당 강희성 부장은 “이번 경영권 변경계약은 M&A가 아니다.”라면서 “최대주주와 경영권이 바뀌는 것일 뿐이다. 최대주주와 등기임원만 바뀌는 건데 그걸 M&A라고는 할 수 없다. M&A라고 하면 금감원에서 오해한다.”라고 반박했다.
또 강 부장은 1주당 양도가격, 7,200원에 대해 “공시 외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주당 가격은) 회사와 투자자 간 계약ㆍ조건ㆍ협의에 의해서 결정하는 것. 옵토팩 재무제표가 망가졌다고 해서 3,000원을 받아야 하고 2,000원을 받아야 하고 그러는 건 아니잖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옵토팩)재무는 망가졌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의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보고 7,200원을 매길 수 있는 거 아니냐.”면서 “비전이나 앞으로 있을 계약 공시 등, 기타 내용은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옵토팩 관계자 A 씨는 “이번 경영권 변경은 당사자 간의 문제로 나는 관여되지 않았지만, 상호 간에 (1주당 가격이) 그러한 가치가 있다고 합의하여 결정한 사항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이에이는 최근 전환사채 조달로 120억 원의 자금이 확보됐고 올해 중국 합자법인 측에서 1,050만 불 수취가 예정되어 재무구조가 불안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나저나 대금 지급 완료일인 9월 3일 이후 옵토팩 주가는 어찌 될까?
취재진은 옵토팩 관련 『수상한 M&A』를 탐사 취재, 계속 보고할 계획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