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靑 청원에 올라온 ‘갑질’ 논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靑 청원에 올라온 ‘갑질’ 논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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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정모씨, 정 부회장 위법·편법 지분 확장 의혹 제기
서울PMC 지분 17%에도 회사정보 몰라... 병환 아버지도 못만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지분을 늘렸다는 등의 ‘갑질’ 폭로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파장이 일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뉴시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이자 서울PMC의 주주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정 부회장이) 오빠라는 이유로 제 지분을 매각하거나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운용해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며 “그 결과 2001년 기준으로 55:15의 비율이던 지분관계가 2013년에는 73:17이 될 정도로 불균등하게 변해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가능한 비율을 확보함으로써 다른 어떤 주주의 동의없이도 서울PMC의 정관변경부터 이사 감사 선임까지,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아무 견제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채 자기 이름과 도장이 도용된 문서들이 작성됐고, 차명계좌가 동원되었으며 많은 공동창립 강사들의 지분이 헐값에 축출됐다는 것이다.

또 “1년에 한두 번 학원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월급 뿐 아니라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해 매년 3억원의 로열티까지 따로 가져갔었고, 2015년에는 학원사업을 모두 매각했으며, 그 과정에서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사업권과 별도로 매각하여 사욕을 챙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학원 사업을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만 남게 된 서울 PMC는 최근 1~2년 사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어떤 정보 공유되지 않았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서울PMC 지분을 늘렸다는 등의 갑질을 폭로한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서울PMC 지분을 늘렸다는 등의 갑질을 폭로한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갑자기 친환경 농산물 재배·판매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점도 지적됐다. 사업목적이 끝났으면 잔여 재산을 주주에게 분배하고 해산하는 게 맞는데 사업을 한다는 건 부동산 매각 자금을 정 부회장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명분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더욱이 이런 문제점들이 제기되자 정씨에게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협박이 있었다는 정황까지 언급됐다.

정씨는 지난 2월 어머니가 별세했는데 조문객 방명록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감사 인사도 못하고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격리시켜 다른 자식과 손자들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가족 내부 갈등 상황에 대해서도 호소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급기야는 서울PMC를 개인회사처럼 운영하며 자신의 심복들을 회사의 임원으로 앉혀두고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주인 본인에게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국민청원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측과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서울 PM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최대 주주인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둘째사위인 점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계열사로 편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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