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지난 日 불매운동, '의류·주류·여행' 전월대비 급감
한 달 지난 日 불매운동, '의류·주류·여행' 전월대비 급감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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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내 진출한 일본기업들의 매출이 금갑하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의 한국 무역품 제재조치가 내려진지 한달가량이 지났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의 반일 감정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지난 한달간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은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그동안 불매운동의 경우 개인과 개인간에 짧은 운동이 전부였다. 그러나 일본 언론 매체와 전문가 등이 한국의 불매운동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등의 전언이 한국에 알려지면서 마른 장작에 기름을 붓고 그 위에 불을 붙이듯이 타올랐다.

지난 한달간 일본산 불매운동은 일본 유명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시작으로 식품·주류·문화·영화·애니메이션·드라마·여행 등 다양하게 퍼졌다. 그동안의 모습과는 전혀다르게 강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특정 단체가 주도했던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했기 때문에 확산이 빨랐다"고 내다봤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난 뒤 한국에선 일본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노노재팬'사이트가 생겼다. 해당 사이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화제를 모았는데, 불매할 일본 제품을 알려주는가 하면 이를 대신할 상품 정보를 게재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한국산 제품을 쉽게 알아볼 수도 있었다. 해당 사이트는 생활, 음식, 가전 등 품목별로 구분해 대체할 수 있는 상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자신의 SNS를 통해 일본 제품 혹은 여행 등을 가지않는 행위를 게재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등의 행위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한달간 일본산 맥주의 판매량은 약 45%가량 감소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전월대비(790만 4000달러) 45.1% 감소했다. 유니클로 또한 이번 불매운동에 피해를 받았는데, 전월대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카드 매출액을 보자면 지난 한달간 70%나 급감했다. 여행업계 또한 감소폭이 컸는데, 일본 여행과 관련된 비행기, 현지관광 등에 대해서 예약 취소율이 50% 가량 증가했고 일부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중국과 대만 등 다른 활로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실적을 살펴본 결과 국내 유니클로의 카드매출액은 6월 마지막 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7억7000만원으로 70%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무인양품은 59% ABC마트는 19%가 줄었다. 주간별로 보면 7월 첫주만 해도 6월 마지막 주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둘쨋주엔 30%가 줄었고, 셋쨋주엔 40%가 감소하는 식으로 급격한 매출 하락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도 불매운동의 여파가 미쳤는데,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차의 7월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국내 판매량이 높았던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6월과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제약업계에도 불매운동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일본 의약품은 뿌리깊이 박혀있는데, 이는 일본 제약사가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의 98%가량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일본 제약사들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일본 의약품들은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 비타민제 '액티넘',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과 전문의약품 등이 있다.

일본 제약사들 중 국내에 진출한 공시 의무가 있는 상위 10개사 '아스텔라스·다케다·에자이·오츠카·다이이찌산쿄·산텐·쿄와하코기린·미쓰비시다나베·오노·코와'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대비 11.9% 늘어난 1조 2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기간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일본 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5.3%에서 5.6%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약사단체들이 하나둘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 소식을 전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환자가 계속 복용하던 만성질환 치료제를 당장 교체할 순 없지만, 새로 처방하는 경증 약이나 병원에서 신규 구입하는 의료기기, 영양주사제 등은 굳이 일본 제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약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선언한 이후 전북·경남·강원·광주·서울·대전·전남·충북·경기·제주·대구·경북·충남·부산 등 14개 지부가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전·현직 약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일본 의약품을 알리고, 국내 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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