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부는 일본 불매운동, '동아오츠카'에도 불똥 튀나
제약업계에 부는 일본 불매운동, '동아오츠카'에도 불똥 튀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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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총리의 무역 보복 조치에서 촉발된 日 제품 불매운동이 의류·식품·공연·영화·여행 등에 이어 제약업계 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일본 의약품은 뿌리깊이 박혀있다. 일본 제약사가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의 98%가량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일본 제약사들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왔다. 한국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일본 의약품들은 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 비타민제 '액티넘',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등과 전문의약품 등이 있다.

일본 제약사들 중 국내에 진출한 공시 의무가 있는 상위 10개사 '아스텔라스·다케다·에자이·오츠카·다이이찌산쿄·산텐·쿄와하코기린·미쓰비시다나베·오노·코와'는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대비 11.9% 늘어난 1조 2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동기간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일본 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5.3%에서 5.6%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약사단체들이 하나둘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 소식을 전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환자가 계속 복용하던 만성질환 치료제를 당장 교체할 순 없지만, 새로 처방하는 경증 약이나 병원에서 신규 구입하는 의료기기, 영양주사제 등은 굳이 일본 제품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약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선언한 이후 전북·경남·강원·광주·서울·대전·전남·충북·경기·제주·대구·경북·충남·부산 등 14개 지부가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외에도 전·현직 약사들이 유튜브를 통해 일본 의약품을 알리고, 국내 약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곳 중 하나는 동아오츠카다. 앞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가 불매 대상으로 지목돼 소비자들에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동아오츠카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일본 오츠카제약과 합작해 세운 자회사로 오츠카제약이 50%를 한국동아쏘시오홀딩스가 49.99%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경영진도 양사의 양동영, 타치바나 토시유키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오츠카제약의 주력상품은 말초 혈관 질환의 간헐적 인 파행 증상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 '프레탈'(실로스타졸)이며, 2018년 상반기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 142억원, 2019년 상반기 135억원을 기록했다.

'포카리스웨트'는 1980년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스포츠 드링크료 한국 이온음료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제품이다. '이마트' 편의점에서는 해당 제품이 제일 많이판매된 제품 BEST 10위권안에 안착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동아오츠카 측은 오로나민C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 제약 업계와 관련해  "약국에서 판매중인 제품군 같은 경우에는 대체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병원에서 사용되는 기기와 전문의약품들 같은 경우에는 쉽게 바꿀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불매 운동을 밝힐 수 없는 의사나 단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돼 공식입장 수립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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