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특징주]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애국 테마주 뒤 수상한 움직임
[박철성의 특징주]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애국 테마주 뒤 수상한 움직임
  • 박철성 대기자<리서치센터 국장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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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홀딩스우 4.5배 폭등, 개미지옥 경계령!
◈주가조작 의혹, 금감원ㆍ거래소ㆍ검찰ㆍ철저한 조사ㆍ관리 시급...
◈하이트진로홀딩스우, “폭락 위험성 있지만 주주 보호 정책은 없다“
최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하이트진로홀딩스 홈페이지.
최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하이트진로홀딩스 홈페이지.
지난 7일, 하이트진로홀딩스우 1분 봉 그래프. 하루 등락 폭이 28%를 기록했다. 보기만 해도 멀미 날 지경이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지난 7일, 하이트진로홀딩스우 1분 봉 그래프. 하루 등락 폭이 28%를 기록했다. 보기만 해도 멀미 날 지경이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ㆍ대표 김인규) 주가가 수상하다. 최근 무려 4.5배가 뛰었다. 10억 원을 담았으면 45억 원이 됐다. 비정상적 폭등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미확인 세력에 의한 주가 부양,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이미 집중 모니터링, 매매현황을 깊이 들여 보고 있다.

그런데 더 머뭇거려선 안 된다는 지적. 폭등 주가는 폭락하기 때문이다.

금감원과 거래소ㆍ검찰ㆍ국세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 『개미지옥』 경계령이 발동된 배경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지주사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이다.

상장 주식 수는 47만 810주. 지난 7일 시가총액 174억 원, 거래대금 447억 8,800만 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일별 주가. 거래회전율이 급증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일별 주가. 거래회전율이 급증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회전율이다. 거래회전율은 상장된 총주식 수에 대한 특정주식의 거래량 비율.

지난 7일, 하이트진로홀딩스우의 거래회전율은 250%.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31일은 306.04%의 거래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날만 주식의 주인이 세 번 바뀐 셈이다.

한 가지 짚고 가야겠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의 수상한 폭등에 김인규 대표와 임직원이 관여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확인 세력에 의한 주가폭등을 꼬집는 것. 이로 인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것이다. 애국 테마주로 등극한 하이트진로홀딩스우를 이용 한탕을 노리는 세력이 관여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일봉 그래프. 비정상적 폭등임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하이트진로홀딩스우 일봉 그래프. 비정상적 폭등임을 확인할 수 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그래프엔 세력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세력은 모두 2단계에 걸쳐 주가 견인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1단계 견인은 지난 6월 3일~28일 사이에 집중됐다. 이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9,949원 부근이라는 보고다.

2단계 견인은 7월 10일~8월 5일까지 집중됐다. 이 기간 세력의 평균 매수가격은 21,265원 언저리.

세력은 최근 일부 차익 실현에 들어갔다. 평균 매도가격은 31,753원.

여기서 나머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 그래프는 그대로 주저앉기 마련. 그렇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에는 통정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8일 키움증권 순간 거래량 목록. 매수ㆍ매도 시간이 일치하는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에는 통정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8일 키움증권 순간 거래량 목록. 매수ㆍ매도 시간이 일치하는 수상한 거래가 포착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여기에 통정거래 의혹도 제기됐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 시간에 주식을 서로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일명, 왼손ㆍ오른손 주고받는 거래다. 따라서 매수ㆍ매도 시간이 일치한다.

통정거래는 마치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눈속임 거래다.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려 시장을 교란하고, 부당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공시했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는 하이트진로 우선주를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또 공시를 통해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취재진이 하이트진로홀딩스 측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최근의 주가폭등에 대해 A 관계자는 “딱히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제한 뒤 “계열사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인기가 상승했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수혜 종목에 포함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A 관계자는 “그렇더라도 실상 혜택은 하이트진로 쪽인데,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가 주식 수가 적어 오히려 혜택을 보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면서 “(폭등주식이라) 폭락 위험성이 있으나 따로 소액주주들을 위한 주주 보호 정책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투자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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