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아시아증시 일제히 하락"
美 재무부,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아시아증시 일제히 하락"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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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장관 / 사진 뉴시스
므누신 장관 / 사진 뉴시스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에 불이 붙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에 이어 환율분쟁에 까지 불이 붙자 증시 하락과 더불어 안전자산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6일 한국 코스피는 개장 직후 1900 아래로 무너졌다. 코스닥은 2.58% 내린 555.07로 개장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장을 열자마자 2.87% 급락했고 토픽스 지수도 2.77%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폭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90%, 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8%, 나스닥 지수는 3.47% 내렸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금리는 떨어졌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가치 상승을 뜻한다.

미국 재무부 장관인 스티븐 므누신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의 가치를 내려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이란 국제무역시장에서 특정국가에 대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하는 국가를 말한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종합무역법에 따라 1992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2년 후인 1994년에 풀려났다. 한국도 종합무역법이 제정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추가 관세 대응책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별다른 소득 없이 무역협상을 마무리한 미중은 9월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합의에 다다를 수 있을지 전망이 밝지 않다.

한국은행 긴급점검

6일 오전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국내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 등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자리에는 윤면식 부총재, 유상대 부총재보, 박종석 부총재보, 이승헌 부총재보를 비롯해 외자운용원장, 조사국장, 금융시장국장, 국제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정책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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