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폭락'...코스피 1950선·코스닥600선 붕괴
국내 증시 '폭락'...코스피 1950선·코스닥600선 붕괴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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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5일 동반 급락했다.

미중 무역갈등 증폭에 일본의 2차 경제 보복이 겹치면서 주식외환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지며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가 낙폭이 큰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심화 우려에 이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에 따른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이 시각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24억원, 2051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은 442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주에 속하는 통신업(1.17%)과 은행업(0.33%)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하락세다. 이 가운데 의약품이 6%대로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섬유/의복, 비금속광, 기계, 운수창고, 종이/목재, 화학 등도 3%대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낮 3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30포인트(-1.97%) 빠진 1958.8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1953.59까지 떨어졌다. 코스피의 장중 저점은 지난 2016년 11월9일(1931.07) 이후 2년9개월만의 최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2.45%), SK하이닉스(-0.79%), 삼성전자우(-1.25%), 현대차(-0.39%), 현대모비스(-1.63%), 네이버(-2.46%), LG화학(-2.87%), 셀트리온(-7.6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텔레콤(+1.19%), 신한지주(+0.23%)만이 그나마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장중 600선이 붕괴됐다.

바이오 종목들의 급락 여파가 영향이 컸다.

5일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0 포인트, 5.54% 떨어진 581.60을 가리키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38억원을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억원 156억원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특히 제약업종이 7%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보기기와 컴퓨터서비스 일반전기전자 등 IT 관련 업종들도 7%대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다. 이 가운데 신라젠이 지난 3일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29.97% 폭락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메디톡스와 코미팜 등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10%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에이치엘비는 이날 개발 중인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사전 미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8.86% 나홀로 급등세다.

이날 국내 증시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 했다.

달러 원 환율은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진 1200원을 돌파하며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을 열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서자 오전 10시40분쯤 전거래일 대비 20.3원 오른 1218.3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약 3년5개월 전인 2016년 3월3일 1227.00원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한일 무역분쟁 역시 원화 가치 하락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진정된 상태다. 오후 3시10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14.00원을 기록 중이다. 당국은 오전 11시20분쯤 "환율은 이유없는 비정상적 급등으로, 시장원리에 의한 상승은 아니다"라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이 대내외 불안이 잇따르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쏠림현상도 강화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5%(1470원) 상승한 5만688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연초(4만6240원) 대비 약 23% 상승한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이후 2거래일 동안 약 5% 오른 것이기도 하다.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가 5만5410원으로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던 점에 비춰보면 이날 역시 최고가 경신이 유력하다. 

국제 금 가격 역시 강세다. 금융정보업체 텐포어(Tenfore)가 공시하는 국제 금 시세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트로이온스당 1449.75달러로 전일 대비 1.06% 상승했다. 올해 초의 1286.64달러 대비 12.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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