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29화 - 가장 짜릿한 맛
[기업소설] 직장의 신 제29화 - 가장 짜릿한 맛
  • 이상우
  • 승인 2019.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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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지와 백 회장이 송지호 철새 관망 센터에 도착 했을 때는 관찰 시간이 지나서였다.
그러나 그곳에 미처 퇴근을 못하고 있던 직원들이 백 회장을 보자 반가워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학 아저씨 오셨다.”
금세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백 회장은 이 지역에서 거의 전설적 존재로 알려진 것을 조민지는 나중에 알았다. 철새, 특히 학을 위해 일생을 바친 백 회장은 이 분야의 신적 존재였다.
새들의 말을 알아듣고 새와 교감 할 수 있는 세계적 인물이라고 이곳 사람들은 말했다.
“새들은 자음이나 모음이 있는 말을 하지는 않지만 고저, 리듬, 음색으로 소통을 한단다. 내가 폐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자연에 묻혀 살기로 했지. 그 중에도 현숙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 15년을 묻혀 살았지. 나의 벗이고 부하이고 대장은 오직 새들이었어. 새 중에도 학, 학 중에도 꼭 현숙이라고 내가 느끼는 단정 학이 있었거든.”
그날 밤 송지호 사람들이 마련해준 방갈로에서 하루 밤을 보내며 백 회장이 털어놓은 이야기였다.
20대 초반 백삼식, 아니 박운혁과 양현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사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우리는 생각 했단다. 사람들이 문명의 이기를 만들면서 세상은 각박해지고 오염되어 결핵 같은 병이 생겼다고 나는 생각했지. 그래서 뒤에 내가 산업을 일으킨 것도 자연을 자연답게 만드는 산업이었다네. 융합물질, 새로운 법률, 이런 것이 세상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지.”
그래서인지 백 회장이 이끄는 강원그룹은 유난히 자연을 소재로 한 업종이 많았다.
“양현숙을 사랑할 때도 우리는 자연의 법칙을 존중했지.”
“자연스러운 사랑이 어떤 것인데요?”
“야욕을 채우려고 상대를 속이는 일. 이득을 보려고 정략결혼을 하는 일.”
“남녀가 사랑하게 되면 포옹하게 되고 포옹하고 나면 입 맞추고 싶고 입 맞추면 자고 싶고 자고나면 시들해지고 시들해지면 헤어지게 되고,,, 그런 게 자연스러운 사랑 아닐까요?”
조은지가 어깃장을 놓아 보았다.
“옳지. 그런 것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사랑이지. 하지만 그건 차원이 낮은 사랑이야.”
백 회장은 이 말을 하고는 껄껄 웃었다.
“양현숙이 자취를 감추던 날 좀 이상했지. 내가 하숙하고 있는 집에 새벽 4시쯤 찾아왔어. 나는 대학 4학년까지 지하 단칸 자취방에서 살고 있었어. 우리는 자연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하고 자연을 소재로 한 제품 공장을 차리자고 했었지. 그 중의 하나가 느릅나무 열매로 비누를 만드는 일, 대추나무로 스키를 만드는 일 등이었지. 꼭 뭔가 이룰 것만 같았어. 뒤에 내가 강원그룹을 세우게 된 배경도 거기에 있지만, 이때의 꿈을 잃지 않아서 성공한 거야.”
“그런데 새벽에 양현숙씨는 왜 자취방에 찾아 왔어요?”
조민지가 이야기를 재촉했다.
“그날 새벽에 만나고 나서는 다시는 볼 수가 없었지. 정말 잊을 수 없는 새벽이었어.”
백 회장, 아니 박운혁 대학생의 사랑은 다음처럼 끝이 났다.
그날 새벽 4시에 찾아 온 현숙은 정말 뜻밖이었다. 그때가지 현숙은 운혁의 자취방을 와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숙씨가 이 밤중에 어쩐 일이야? 여기는 어떻게 알았고?”
“우리가 3년 동안 사귀면서 운혁씨는 한 번도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가리켜 준 일이 없지요.”
“그건 말이야....”
“다 알아요.”
현숙은 운혁에게 변명할 틈을 주지 않고 자기 입술로 운혁의 입을 막았다. 인공호흡 이후 처음 있는 입맞춤이었다.
“운혁씨 사랑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현숙이 갑자기 너무 적극적인 육체공세를 퍼붓는 바람에 운혁은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현숙씨. 무슨 일 있어요?”
“일은 무슨 일요.”
현숙이 이번에는 운혁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다. 운혁도 물러서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운혁이 먼저 현숙의 입을 큼직한 입술로 덮었다.
현숙은 불을 붙이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운혁의 손을 끌어다가 자기의 가슴속으로 집어넣었다.
따스하고 포근하고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살결이 뭉클한 유방과 함께 만져졌다.
아예 브래지어도 하고 있지 않았다.
이 순간을 위한 준비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현숙아.”
운햑은 이번에는 스스로 현숙의 젖꼭지를 손바닥에 넣고 꼭 눌렀다.
그러나 운혁은 다시 멈칫했다.
-현숙이가 왜 이러지? 평소의 태도와는 너무 달라.
유방을 움켜 쥔 운혁의 손이 스르르 풀려났다.
그러자 현숙이 스웨터도 훌렁 벗어버렸다.
내복도 입고 있지 않아 맨 살이 그냥 드러났다.
아무래도 준비된 상황 같았다.
“운혁씨. 빨아줘요.”
현숙이 젖꼭지를 현숙의 얼굴에 가져다 댔다.
“현숙아. 너 무슨 일 있지?”
운혁은 점점 당혹스러워졌다. 평소에 현숙이 스킨십을 싫어해서 손목 잡기도 주저했는데 오늘은 변해도 너무 변한 태도를 보였다.
“응, 무슨 일 있었어. 어제 밤에 운혁씨하고 한번 자는 꿈꾸었어요. 운혁씨는 처음 한다는데 너무 잘했어. 나는 너무 짜릿짜릿하고 좋아서 막 엉엉 울었어. 일찍 시집간 내 친구들이 신랑과 자는 이야기를 하던데 처음엔 싫어도 자주하면 너무너무 좋대."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맛이 남자하고 잠자는 일이래요. 나도 어제 밤 꿈이 그랬어요. 운혁씨의 그게 내 속으로 밀고 들어오자 쾌감이 넘쳐 죽는 것 같았어요. 다시 한 번 그거 느끼고 싶어요,”
“거짓말, 처녀는 처음 하게 되면 아프기만 하데. 그 맛을 전혀 모른데. 그런데. 그 맛이 그렇게 좋았다니 말이 돼? 맛이 어땠는데?"                                   
운혁은 현숙에게 무슨 중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달콤한 현숙의 입술과 엄마 젖꼭지와는 전혀 다른 관능적인 현숙의 젖꼭지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라고 생각했다.
마음과는 달리 육체는 점점 현숙의 리드를 따르기 시작했다.
운혁의 진도가 느려지자 현숙이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 스커트와 팬티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운혁의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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