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락페스티벌 사흘 앞두고 돌연취소, "예매자 전액 환불"
지산락페스티벌 사흘 앞두고 돌연취소, "예매자 전액 환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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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지산 패스티벌
2017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

국내 최대 규모의 락 페스티벌로 국내 락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지산 락 페스티벌'이 공연 사흘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락 페스티벌의 주최·주관을 맡은 디투글로벌컴퍼니는 23일 오후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견해가 부족해 관객과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해 문제점이 드러나 공연의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와 록 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록 음악의 하향세는 세계적인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도드라졌다. 2013년 여름 대형 록 축제가 5개가 난립한 이후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록밴드가 아닌 EDM과 힙합 팀을 대거 라인업에 올리면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지산에서 록 페스티벌을 운영해온 CJ ENM은 2017년을 끝으로 축전을 내려놓았다.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는 건너뛰었다. 

중소 콘서트기획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가 올해 새로 맡았다. 하지만 대형 페스티벌을 운영한 경험이 적어 업계에서는 우려가 컸다. 제작사 간 소통 문제, 투자금 미지급 등 중간 과정에서 잡음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음악계 메인 스트림에서는 아예 관심을 접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게다가 굵직한 해외 록밴드를 불러오려면 지난해부터 미리 섭외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이러한 부분들에 있어서 팬들의 눈총을 샀다. 결국 눈에 띌 만한 팀들의 섭외에 실패했고 국내 팀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티켓 값을 할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굳이 이천까지 가야될 이유가 없다며 판매량은 늘지 않았다.

결국 디투글로벌컴퍼니는 티켓 값을 전액 환불하고 인근 숙소 예약을 한 관객들에게 취소 수수료도 지불하겠다고 공지했지다. 하지만 당분간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집단소송을 당해도 싼 페스티벌"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투글로벌컴퍼니 입장문

안녕하세요, ‘2019 지산락페스티벌’의 주최, 주관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 입니다.

먼저, ‘2019 지산락페스티벌’은 2019년 7월 26일부터 28일, 3일간 지산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연의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공연의 전면적인 취소를 결정하였습니다.

저희 주최사에서 현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견해가 부족했으며, 관객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지 못한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판단됩니다.

공연 산업은 시대를 거쳐 변해 오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대외적으로는 성장했다고 보여지지만, 보여지는 부분과는 다르게 제작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직면해야 합니다.

​제작자들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해, 타국 콘텐츠에 의존하여 캐스팅해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과경쟁으로 더욱 위험한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최선으로 노력하였으나 주관사에 업무 능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합니다.

관객의 편의를 우선으로 현장에서의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최종적으로 ‘2019 지산락페스티벌’ 취소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지산락페스티벌을 아끼고,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 주셨던 관객 분들께 이렇게 취소 결정을 안내한다는 것에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그동안 남겨 주신 모든 글들을 잊지 않고 기록해두고 차기 작품에서 보다 완성된 모습 보이겠습니다.

예매하신 티켓은 일괄 취소 및 전액 환불 처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또한 미리 예약하신 숙박시설의 취소 시 수수료 지불도 진행하겠습니다. (02-6954-2333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신 관객 분들에게 실망감만 안겨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과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한 콘텐츠를 보이고, 이번 지산락페스티벌의 티켓을 소지하셨던 분들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여기며 꾸준히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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