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맘마미아' 이수빈, "제2의 배해선? 정말 감사하고 기쁘죠"
[인터뷰①] '맘마미아' 이수빈, "제2의 배해선? 정말 감사하고 기쁘죠"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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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에서 결혼을 앞둔 소녀 소피 역을 맡은 배우 이수빈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 만큼, 이 나이대의 매력과 감정을 전달해주고 싶어"
"두 명의 엄마와 여섯 명의 아버지, 노래와 연기를 비롯해 호흡, 표현까지 많은걸 배울 수 있었어"

공연기획 및 제작 업체 신시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뮤지컬 <맘마이아>가 한국 초연 15주년을 맞았다. 한국에서 2004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년간 195만 명의 관객들이 관람한 대표 뮤지컬 중 하나다. 올해 7월 다시 돌아온 뮤지컬 <맘마미아>는 초연부터 꾸준히 함께 해온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을 비롯해 성기윤, 홍지민, 신영숙, 이현우, 김영주, 김정민, 박준면, 루나 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리스의 한 섬에서 결혼을 앞둔 스무 살 '소피'가 엄마의 일기 속에 숨겨져 있던 세 명의 아버지 후보생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소피는 자신의 초대장을 받고 섬을 찾은 세 명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시종일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소피와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그녀의 엄마 도나. 이들이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3년 전 아쉽게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배우 이수빈(23)이 이번 공연에선 당당히 250 대 1의 치열한 오디션 경쟁을 벌여 주인공 소피 역에 발탁돼 눈길을 끈다. 지난해 뮤지컬 <웃는 남자> 이후로 팬들에게 확실하게 이름을 각인시킨 배우 이수빈을 만나 이번 공연에 참여한 소감과 소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반갑다. 지난해 뮤지컬 <웃는 남자> 이후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것 같다.

A. 반갑습니다. 작품 간 텀을 따지자면 약 6개월 정도 됐는데, <웃는 남자>라는 작품이 11월에 끝났고 12월에는 <스웨그 에이지>라는 작품의 쇼케이스에 참여했었어요. 그리고 올해 초에 <맘마이아> 오디션이 있어서 참여했었고 오디션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럽에 한 달간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작품은 하지 않았지만 쇼케이스와 이번 작품 오디션,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일정을 꽉꽉 채워서 지내고 있었어요.

Q. 여행을 좋아하나 보다.

A. 맞아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어요. 사실 겁이 조금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먹은 건 꼭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서, 그래서 여행을 갔던 것 같아요. 여행을 가면서 비워올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고, 또 여행하면서 채울 수 있었던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도 저의 새로운 부분들을 찾지만, 여행하면서도 그런 부분들을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쉰다면 조금 겁이 나고 무섭더라도 여행을 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의입니다. (웃음)

Q. 사실 3년 전 작품에서 아쉽게 탈락했다고 들었다. 너무 어리다는 이유였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제가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는 어렸어요. 물론 기회가 주어졌다면 열심히 했겠지만, 3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졌었거든요. 그리고 작품 속 소피에 대해서 그때보다 더 감정 이입도 잘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연습하면서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소피가 느끼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비슷한 부분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고,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을 맡게 되고 할 수 있다는 부분들에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도 많은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지만요.

Q.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앞서 많은 배우가 소피 역을 맡아왔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나만의 매력이 있다면?

A. 사실 배해선 선배님부터 많은 선배님이 소피 역을 맡아왔었잖아요. 정말 다들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잘해주셔서 작품 하기 전에도 영상들을 자주 봤었거든요. <맘마미아>라는 작품이 너무 특이하게도, 아바의 노래가 주가 되는 뮤지컬임에도 어떤 부분들에서는 연극 같기도 하면서 또 어떤 부분들은 쇼뮤지컬 같고, 정극 같기도 하고요.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 데다가, 좁은 무대에서 모든 배우가 한씬, 한씬마다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있으므로 저의 뭔가 특별한 매력보다 이 에너지들을 한데 모아 관객들에게 전달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대사를 해도 여러 감정이 표현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모든 부분을 체크해서 관객분들이 전달받을 때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뭔가 특별한 매력보다, 딱 이수빈 다운 표현을 전달해주는 소피인 것 같아요. 선배님들이 그간 연기했던 소피들이 다 매력적이고 연기도 잘하고, 에너지도 있지만. 저는 지금 이 나이대, 저랑 소피만이 간직할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해주고 있고, 그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배우들 모두 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다 다르므로 공연을 보시면 다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저랑 같은 배역을 맡은 루나 언니조차도 저랑은 색깔이 정말 다르거든요. 같은 해석을 해도, 대사를 읽어봐도 전혀 다른 뉘앙스로 나와요.

Q.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해선 배우가 연기했던 소피가 보였던 것 같다.

A. 어려서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저는 너무 감사하죠. 사실 배해선 선배님이 저를 찾아주실 때마다 항상 예쁘다고 말씀해주시거든요. 행사 때도 몇 번 인사드렸었는데 항상 좋아해 주세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죠. 이번에 프리뷰 공연 때도 와주셨었어요. 연습실에도 몇 번 찾아와주셨고요. 선배님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작품을 대하는 자세를 듣고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고, 제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 저를 보고 선배님을 떠올렸다고 이야기해주면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

Q. 지금처럼 꾸준히 작품을 한다면, 이수빈 배우를 보고 꿈을 키워온 누군가에게 '제2의 이수빈'이라는 타이틀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A.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웃음)

Q. <맘마미아> 작품에 참여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을까

A. 사실 <맘마미아>라는 우리나라의 정서랑은 다른 포인트가 많잖아요. 저는 처음 대본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연습에 참여하고 연출 선생님, 안무감독님, 음악감독님 등 감독님들도 이미 그런 부분들을 캐치하고 있었고, 현재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이상하게 느끼지 않게 하려고 쳐낼 부분들을 쳐내고 완벽하게 만들어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만 잘하면 된다는 걸 깨닫고 정말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하고, 분석하고 연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모든 장면에서 하나하나 다 약속이 돼 있어서 힘들었지만 정말 기쁘게 작업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희끼리는 '맘마미아 모드'라고 이야기했던 게 있는데, 정말 합을 많이 맞춰서 모든 장면에서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끝낼 때가 있거든요. 모든 공연에서 '맘마미아 모드'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게 체력도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스태프, 연출진도 그렇고 배우들도 모두 많은 작업을 해온 베테랑들이다. 

A. 프레스콜 때도 선배님들이 이야기했었지만, 전작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요. 대사도 바뀌고 훨씬 더 리얼리티 해졌죠. 불필요한 감탄사나 억지스러운 연기나 웃음 같은 부분들을 다 쳐냈어요. 정말 완벽하게 관객들과 배우가 한 작품 속에 참여하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하죠. 연출님이나 안무감독님이 생각하고 있는 디테일적인 부분들을 최대한 찾을 수 있게 노력했고, 최정원 선배님이랑 남경주 선배님이 그리고 있는 샘과 도나를 보면서 연기와 캐릭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오랜 기간 작품을 해왔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작품 속 인물들이랑 정말 똑같거든요. 정말 세세한 부분들까지 모두 다 표현해내시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의 호흡까지 완벽하게 흡수해주시거든요. 대사와 대사, 약속과 약속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레벨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욕심도 나더라고요. 선배님들이 그리고 있는 캐릭터들과 작품 안에 묻어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더 좋은 공연이 나올 거로 생각해요. 관객분들도 더 재밌고 편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Q. 프레스콜 당시 질의·응답 시간에 최정원 배우와 서로 바라보는 눈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정말 엄마와 딸의 느낌이 많이 묻어났던 것 같다. 두 명의 엄마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A. 정말로 덧붙일 말이 없는데 정말 두 선배님 다 좋아요. 그런데 확실히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최정원 선배님은 정말 제가 연습을 하면서도 깜짝 놀랐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왜냐하면 저희 어머니랑 비슷한 느낌이 정말 너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하면서 정말 엄마랑 같이 공연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정말 에너지를 너무 잘 주시고 제가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면 고칠 수 있게 정말 많이 도와주세요.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옆에서 공연을 같이 올라가고 있음에도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영숙 언니 같은 경우에는 정말 친구 같은 엄마 느낌이 나요. 전작인 <웃는 남자>라는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영숙 언니가 정말 관능적이게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정말 사랑스러우시고, 너무 해맑으세요. 항상 힘이 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제가 뭔가 실수를 하면 "이렇게 하면 괜찮아, 정말 잘하고 있어"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힘을 내게 도움을 주는 언니죠. 그래서 정말 힘들 때 언니가 연기하는 엄마 도나를 바라보면 눈물이 나는 느낌이 들어요. 두 배우님 모두가 전혀 다른 느낌이 있어서 저는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분명 같은 엄마 도나인데, 작품에 들어가면 전혀 다르거든요. 정말 저는 그냥 '소피' 이수빈을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연기하고 있습니다.

Q. 엄마에 이어서 이번에 여섯 명의 아버지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예비 아버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A. 주변에서 선배님들이 너무 많으니까 저보고 힘들지 않으냐고들 이야기해주시는데 저는 정말 힘든 거 하나 없고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 그리고 선배님들이 안 계시면 '맘마미아 모드'라는 것도 없었을 것 같거든요. 사실 작품 속에서 소피가 아버지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아빠들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한 번씩 건들면서 자극을 줘요. 그래서 연습 때도 선배님들 한 분 한 분이랑 합을 맞추는 시간이 많았어요. 정민 아버지는 정말 매일 연습을 나오세요. 그리고 연습할 때 정말 집중하시고 누군가 한 명이 대사를 시작하면 합을 맞추고 타이밍도 알려주시고 노래를 하는 부분들에서 호흡도 알려주시죠. 정말로 배울 게 너무 많아요. 성기윤 선배님이나 남경주 선배님, 이현우 선배님, 오세준 선배님, 호산 선배님 모두 잘해주셨어요.

Q. 이번 작품에서 말 그대로 한 단계 성장한 배우 이수빈을 볼 수 있는 걸까

A. 안 그럴 수가 있을까요? 지금 연습을 시작하기 전의 저와 첫 공연을 앞둔 저도 엄청나게 달라졌거든요. 전작에선 눈이 안 보이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움직임이 한정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앉아있는 시간이 없어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연습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키워왔어요. 처음엔 본 공연까지 하고 그 뒤에 앵콜 넘버를 하는데도 숨이 찼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체력에서 많이 변했죠. 그리고 몸도 더 달라졌고, 에너지도 달라졌고, 대사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부분들도 조금씩 변한 것 같아요. 소피 모드의 이수빈은 확실히 활력이 넘치거든요.

 

Q. 실제로 소피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엄마의 일기장 속에 세 명의 아버지에게 초청장을 보낼까?

A. 이수빈이라면, 저는 절대 못 보내요. 아니다. 기자님은 보낼 수 있으신가요? (본지: 저는 못 보낼 것 같습니다) 맞아요. 이게 일단 시작에서부터 한국, 우리 문화권이랑은 차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엄마의 일기만 보고 세 명의 예비 아버지에게 편지를 못 보낼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은 부분에서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는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웃음) 저는 얌전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엄마랑 결혼식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또 어느 부분들에서는 작품 속 소피처럼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결국 상상이기 때문에 현실 속 저는 절대로 보내지 않는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웃음)

Q. 사실 소피의 선택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이다.

A. 맞아요. 그래서 처음에 이 부분을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게 많이 고민했었어요. 소피는 불행한 친구가 아니거든요. 누군가가 소피를 두고 쟤는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편지를 보내느냐고도 하는데, 제가 바라보고 있는 소피는 '내 아빠가 누구지? 찾고 싶다'라는 게 아니라 '내 아빠는 누굴까?'였어요. 나에게 축복받을 일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단지 내 출처를 알고 싶은 사람이에요. 단지 아빠가 누군지 궁금하고, 그 방법이 편지를 보내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났던 거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라는 생각을 하고 편지를 보내죠. 그래서 작품 속에서 '악몽'을 꾼다고 생각해요. 소피는 정말 단순하게 시작한 일인데, 이들이 모두 자신의 편지에 응답했고, 소피가 상상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지니까 자연스레 악몽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스무살의 소피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무섭고 떨리지만, 이런 두려움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는 법과 용기, 변화를 느끼게 되죠. 그래서 연기를 하고 있는 저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금씩 생각하는 부분들이나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부분으로.

Q. 작품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A. 사실 저는 매일매일 꽂히는 노래가 다 다른 거거든요. 가장 최근이라면 '댄싱퀸'이요. 이 노래 자체가 아주 예쁘기도 하고, 가장 최근에 제일 와닿았던 것 같아요. 가사 중에 "넌 정말 예쁜 열일곱"이라면서 너 자체로 예쁘니까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꼭 용기가 필요한 상황을 아니지만,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저한테도 어디선가 힘이 생기거든요.그래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나 자신을 되새기고 있어요. "난, 그 자체로 댄싱퀸이니까 힘내자" 라고요. 그래서 이 노래가 가장 최근에 꽂혔던 노래입니다.

Q. '이 장면은 절대 빠져선 안 된다' 하는 장면이 있을까

A. 이게 어렵네요. 왜냐하면, 이번 작품같은 경우에 장면과 장면들이 다 연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놓치면 안 되거든요. 가령 제가 친구들과 만나서 엄마의 일기장을 읽는 장면이 제대로 표현이 안 되면 뒤이어 이어지는 장면에서 엄마가 아빠들과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 이해가 안 될 수 있거든요. 정교하게 짜여 있다 보니 모든 장면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Q. 좋아하는 대사는?

A. 사실 결혼식을 하면 엄마가 딸의 웨딩드레스를 입어주고,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잖아요. 그런데 소피는 많은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죠. 그리고 엄마한테 하는 대사가 있거든요. "이제 이 결혼식에서 엄마랑 들어가면 완벽할 것 같아"라고 말해요. 이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를 무척 좋아하고 이 장면 자체가 진짜 중요한 장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사가 많은 장면은 아닌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Q. 누적 관람객 2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많은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지만 보지 못한 관객들과 다시 보러 올 관객들이 있을 텐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일단 앞서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해주셨던 관객분들에게는 이번 공연은 전과는 다른 정밀함과 탄탄하게 수정된 작품이니까 다시 보더라도 정말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있으니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지 않나 생각해보고요(웃음). 정말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님들이 함께하고 있으니까 공연을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전에 봤던 <맘마미아>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와 볼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작품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공연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일단 삶에 대한 위로를 받고 싶은 분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관객분들이 공연장을 찾아와주시면 저희는 정말 열심히 위로해주고 행복함을 전달해 줄 수 있거든요. 관객분들이 공연을 보면서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쉴 때는 쉬고 또 화낼 때는 같이 화를 내주셨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같이 공연을 만들고 즐기다 보면 공연이 끝났을 거에요. 그럼 바로 일어나서 나가지 마시고 다같이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고 앵콜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관객분들이 공연장에 찾아주셔서 삶에서 힘들었던 부분들과 위로받고 싶은 부분들을 많이 해소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시간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니까 공연장을 꼭 찾아와주세요! 놓치면 아쉬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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