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여성 속옷 선도 기업' 남영비비안, 수익성 악화로 경영권 '매각'
'62년 여성 속옷 선도 기업' 남영비비안, 수익성 악화로 경영권 '매각'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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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간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선도했던 '비비안(VIVIEN)'을 보유한 남영비비안이 수익성 악화로 인해 매각에 들어갔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영비비안은 해외 브랜드를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현재, 국내외 브랜드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해 매각에 나섰다. 최근 매각 주관사를 라자드코리아로 선정한 남영비비안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라자드코리아 측은 최근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 현황을 담은 투자안내문을 배포했으며, 매각 대상은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지분율 23.79%)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75.88%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영비비안의 '비비안은' 고(故) 남상수 회장이 1957년 설립해 62년간 국내 여성 속옷 시장을 선도해왔으며, 비비안을 비롯해 비비엠, 마터니티, 젠토프, 수비비안, 로즈버드, 판도라, 드로르 등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온라인 직구 활성화 등으로 빅토리아시크릿과 같은 브랜드의 구매가 쉬워지는 데다, 원더브라 등 중저가 브랜드의 공세로 회사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남영비비안은 매출 2061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2094억원)과 영업이익(5억원) 모두 나빠진 것을 볼 수 있다. 회사는 실적 악화에 2017년 393명이던 직원을 지난해 236명으로 줄이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서울 영등포구 소재 공장 등 자산을 매각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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