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군 맞나? 델타항공 항공의 선택은?
조원태 회장 우군 맞나? 델타항공 항공의 선택은?
  • 한승훈 기자
  • 승인 2019.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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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자처하는 델타항공 의도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함수가 복잡해지고 있다(사진편집=한승훈)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함수가 복잡해지고 있다(사진편집=한승훈)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 함수가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대거 사들여 3대 주주에 오를 채비를 하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 KCGI(강성부펀드)의 기존 양자대결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업계에선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의 사업 파트너인 점을 들어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지만, 정작 델타항공은 “어느 편도 아니다”라며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자사 이익을 앞세워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경우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다자 대결구도로 변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델타항공이 처음 등장 할때만 해도 조원태 회장의 우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 처음 스카이팀을 구성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꾸준히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은 "사업상 파트너로 투자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같은 해석이 맞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델타항공은 일단 KCGI측 질의에 "이번 투자와 관련해 한진칼 또는 그 경영진, 주주들과 기업지배구조 혹은 장래 이사회 의석을 포함한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델타항공이 ‘전략적 중립’을 지키면서 한진그룹과 강성부펀드, 어느 쪽과도 대립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 입장에선 자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 캐스팅보터의 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델타항공은 때에 따라 강성부펀드와 접촉하는 등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강성부펀드가 최근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점을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강성부펀드의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총 400억원을 대출해준 미래에셋대우증권은 지난달 200억원(지분 1.78% 담보)의 만기 연장을 거절한 데 이어 오는 22일 만기가 돌아오는 나머지 200억원에 대해서도 상환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강성부펀드 입장에선 당장의 대출금 막기에 급급해 지분을 끌어올리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중립을 자처한 델타항공에게 접촉해 우호적 관계 형성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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