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신동빈, 롯데그룹 불매운동 '불똥'
'난감한' 신동빈, 롯데그룹 불매운동 '불똥'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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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이 연일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에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앞서 최근 e커머스 업체에 최저가 공세에 연일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니클로와 아사히 등 일본계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더해져 계열사 주식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고민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불매운동을 촉발했던 사건이 유니클로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유니클로의 전신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의 불매운동은)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며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이 불붙은 계기가 됐다. 

 

유니클로 한국 법인은 롯데가 지분 49%를 가지고 있고, 무인양품·롯데아사히주류 등도 롯데와 일본 기업의 합작사다. 이밖에도 롯데미쓰이, 롯데캐논, 롯데JTB, 한국후지필름 등이 있다.

22일 현재 롯데그룹의 계열사들은 전체적으로 전거래일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는 전거래일 대비 0.77%(300원) 하락한 3만 8450원을 기록했으며, 롯데푸드는 전거래일 대비 1.51%(8000원) 하락한 52만 1000원을 롯데정밀화학은 1.49%(800원) 하락한 5만 2800원, 롯데칠성은 2.61%(4000원) 하락한 14만 95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0.40%(1000원) 하락한 24만 6000원, 롯데하이마트 0.26%(100원) 하락한 3만 8600원, 롯데관광개발은 0.43%(50원) 하락한 1만 1600원, 롯데정보통신은 1.15%(500원) 하락한 4만 2900원에 거래됐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은 0.23%(5원) 상승한 2195원, 롯데쇼핑은 0.35%(500원) 14만 4500원, 롯데제과 0.96%(1500원) 상승한 15만 75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네이버 금융 화면 갈무리

롯데 그룹의 신동빈 회장은 최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의 금융권 관계자 및 재계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신 회장은 국내 복귀 이후 임원 회의를 통해 일본 현지 기류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0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통합세션에 참여한 신 회장은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엔 기술 진보가 빠르기 때문에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시일 내에 부진 사업이 될 수도 있다.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며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이양을 통해 기동력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VCM은 사업군별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등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자리다. 20일에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 등이 참석해 지난 4일간의 VCM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롯데칠성음료, 홈쇼핑, 면세점, 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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