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격화, 의류·식품·주류 이어 영화까지…
日 불매운동 격화, 의류·식품·주류 이어 영화까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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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의식주 이어 문화도 NO외친다'

한일 감정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불매운동이 의류·식품·주류 업계에 이어 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확산됐다.

 

22일 국내 개봉 및 개봉 예정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 등에 일본 불매운동의 기운이 번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네이버 영화 사이트를 비롯해 각종 영화예매사이트를 통해 '별점 테러'(영화의 평점을 5점 만점에 1점만 주는 행위)와 함께 불매운동 게시글을 게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영화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품이고, 어릴때부터 봐왔던 작품들이 개봉하고 있지만 보고 싶지 않다", "굳이 돈을 내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봐야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영화 페이지,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의 평점 / 사진 = 네이버 영화 페이지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 개봉한 일본 베스트셀러 원작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같은 경우 국내에도 팬덤이 상당하지만, 실제 영화는 개봉 이후 최고 순위 4위까지 올랐으니 이후 18위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적 관객은 11만8000명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일본색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달과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탐정 코난><도라에몽> 시리즈다. 이들은 이미 일본색이 많이 드러나있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여파 또한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 영화 페이지, 영화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의 평점 / 사진 = 네이버 영화 페이지 화면 갈무리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은 오는 24일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이라는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45만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고정 팬이 두터운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영화 관계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명탐정코난> 시리즈에 이어 인기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시리즈도 8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장수 인기 TV 애니메이션과 만화로 사랑받아왔던 <도라에몽>은 1980년대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꾸준히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 초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일본 불매운동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국민 정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번지는 상황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개봉을 조율하고 있던 일본 영화 수입·출 업체들의 경우 지금 상황이 언제 나아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영화는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총 429편이 상영됐다. 일본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총 114만여 명으로, 관객 점유율은 0.9%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개인간의 '불매' 운동에서 마트와 음식집, 이자카야(선술집), 일식집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자카야 전문점에서는 기린·아사히 생맥주, 병맥주 판매를 중단하는가 하면 사케 판매를 중단했다는 일식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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