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배우 권용국, "미아 파밀리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극"
[인터뷰①] 배우 권용국, "미아 파밀리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극"
  • 조나단 기자
  • 승인 2019.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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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인' 이후 1년만에 복귀, 힘든 부분들이 있었지만 연기하니 재밌어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가진 배우들,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울고 갈 수 있는 작품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1930년대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의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와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의 이야기다. 서로 각기다른 매력을 가진 세 명의 남자가 펼치는 이야기와 삶의 애환, 쓸쓸함,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작품은 극 중 극의 형태로 기존에 배경이 되는 뮤지컬 <미아파밀리아>와 그 속에서 이들이 연기하는 첫 번째 작품은 리차드와 오스카가 아폴로니아 바에서 항상 공연하던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이다. 뉴욕 맨해튼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가난한 이탈리안 노동자 남자와 부유한 영국 이민자의 딸인 여자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의 아버지가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며, 두 번째 극 중 극은 뮤지컬과 동명의 제목을 가진 '미아 파밀리아'라는 작품이다. 뉴욕 제1대 갓 파더(Godfather)이자 전설의 마피아 루치아노 보체티의 후계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일인 다역에 다양한 음악 장르로 극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배우들 모두가 힘을 내 여러 가지 모습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5월 28일 첫 공연 이후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다. 본지는 극 중 리차드 역을 맡았던 배우 권용국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보드빌 배우 리차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뮤지컬 <미인> 이후, 1년 만에 복귀다.

A. 반갑습니다. 사실 <미인>이라는 작품 이후로 제가 결혼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텀이 조금 생겼는데, 개인적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 친한 형과 함께 가게를 하게 됐었죠. 첫 가게를 경리단에 냈고, 이태원에 두 번째 가게를 내게 되면서 그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찾아와주셔서 이런 작품이 있는데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대본을 주고 가셨어요. 재미는 있을 것 같았는데, 사실 고민이 조금 많이 됐어요. 가게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었거든요. 그런데 작품이 너무 좋아서 이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Q. 대본에서 본 <미아 파밀리아>가 주는 매력이 뭐였을까

A. 일단 제가 소극장 작품은 처음 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처음이었으니까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매력이라고 하면 세 명의 배우들이 각자만의 캐릭터가 있는데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노래가 너무 재미있다는 게 아닐까요? (웃음). 연습하면서도 정말 많이 웃었어요. 사실 처음엔 정말 힘든 부분들도 많기는 했었지만요. 이번 작품을 연습하면서 그 전과 다르게 제가 볼 수 있는 부분들, 보이는 부분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어떤 장르의 작품일까

A. 제가 생각하기엔 힐링극이죠. 그러니까 관객분들이 정말 부담 없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작품 속에서 정말 재밌는 부분들이 많고, 커튼콜도 저희가 한 10분에서 15분가량 관객분들이랑 다 같이 호흡을 맞추거든요. 요즘에는 정말 고맙게도 관객분들이 노래까지 외워오셔서 배우들하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있어서, 아직 공연을 보러오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와서 공연을 보고 같이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배우들이 한 역할에 여러 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있으므로 페어별로 정말 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으실 거에요. 

Q. 맡은 배역 '리차드'는

A. 리차드는 '보드빌리언'인데, 공연에서 탭댄스도 추고, 노래도 하는 엔터테이너라고 볼 수 있죠. 제가 생각하는 리차드라는 친구는 무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그에게는 무대라는 곳이 없어진다면, 배우라는 자리가 없어진다면 한없이 무너질 수 있는 사람있었죠. 그래서 같이 공연을 했던 오스카라는 친구를 붙잡고 싶어 해요. 겉보기엔 강할 수 있지만 내면에선 정말 약한 부분들이 많은 친구거든요. 제가 생각했던 리차드라는 캐릭터는 이랬던 것 같아요. 

Q. 첫 공연 이후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지났는데, 실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A. 정말 많았어요. 그중에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라고 한다면, 제가 극 중에 관객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씬이 있거든요. 죽은 물고기를 주면서 말을 하는 건데, 제가 봉지에 물고기를 세 마리 넣어가거든요. 처음에 이 물고기가 살아있었고, 내가 현장에서 죽여서 준다는 걸 표현하려고 꼬리를 잡아서 바닥에 내려쳤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에 제가 꼬리를 잡고 바닥에 치는데 이게 물고기가 찢어져서 꼬리만 남은 거에요. 관객분들 모두 웃음이 터졌죠. 저도 너무 웃긴데 일단 극을 이어가야 하니까 정말 열심히 참으면서 넘어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제일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날아간 물고기가 관람 중이던 관객분들한테 맞았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그런 말은 없어서 감사했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그 뒤로 어떻게 됐냐고요? 이젠 치지 않고 누르고 있습니다. 바닥에다가 내려두고 손이나 무릎으로 눌러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시 날아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수정헀어요. (웃음)

Q. 리차드 대사 중에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면?

A. 두 가지가 있는 데요. "혼자라도 지킬 거야. 너와 나의 무대니까"랑 "난 네가 그 아가씨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대사예요. 사실 진짜 대사는 아니고 넘버 중에 있는 가사에요. 이 두 가사를 제일 좋아합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공연은 어떤 공연이다

A.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힐링극입니다. 남녀노소 다 오셔서 정말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니까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유쾌한 작품이고 즐겁게 볼 수 있는데 그 속에서 감동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공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공연도 보시고 커튼콜도 참여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즐겁게 즐기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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