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은행 국내 여신 약 25조원... 日 ‘금융 보복’ 첨병되나
일본계 은행 국내 여신 약 25조원... 日 ‘금융 보복’ 첨병되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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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진출 38개 외국은행 여신의 25% 차지... 日 미즈호, 11조 7000억원으로 1위
김정훈 의원 “금융위, 금융보복 대비책 마련 필요”

일본의 반도체 등 제조공정 핵심 소재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추가 경제 보복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일본 은행 지점의 여신 규모가 약 24.7조원으로 전체 16개국 외국계 은행 지점 총 여신규모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국당 김정훈 의원실(부산 남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국가별 외은지점 여신 규모’에 따르면, 올해 5월말 현재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16개국 38개 은행으로 총 여신규모는 98조 868억원으로 조사됐다.

총여신은 원화·외화·역외외화대출금, 은행간 외화대여금, 매입외환, 환매조건부채권매수, 사모사채, 팩토링채권 등을 포함한 대출채권과 확정지급보증을 합한 것을 의미한다.

2019년 5월말 현재, 국내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별 여신 현황(자료=금감원·김정훈 의원실 제공, 단위 억원)
2019년 5월말 현재, 국내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별 여신 현황(자료=금감원·김정훈 의원실 제공, 단위 억원)

 

이 중 일본의 경우 4개 은행의 지점이 국내에 있으며, 이들의 여신규모는 24조 6877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외국계 은행 여신규모의 25.2%로 국내 진출 16개 국가 중 2위이다.

이들 4개 은행을 살펴보면 미즈호 은행이 11조 72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MUFG(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8조 2219억원,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4조 6328억원, 야마구찌 은행 1099억원 순이었다. 특히 미즈호 은행의 경우 국내 진출 은행 중 가장 많은 여신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일본계 은행의 여신규모는 2016년 말 24조 5241억원, 2017년 말 26조 231억원, 2018년 말 22조 7677억원이었다가 2019년 5월 24조 6877억원을 기록했다. 22~26조원대 수준을 유지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국내 일본계 자금의 회수 등 금융보복 가능성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금융 부분에서의 보복조치 가능성과 그 영향은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려우나,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본다”며 “금융서비스의 경우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쉽게 대체가능한 서비스 특성을 감안할 때, 보복조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평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훈 의원은 “일본의 ‘금융 보복’ 가능성이 떨어지고, 대응이 가능하다고 하여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안일한 사고”라며,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의 단기대출 만기연장 거부로 위기가 악화된 경험을 고려할 때 금융 보복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금융위는 향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금융 보복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한 대응 메뉴얼을 준비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금융위에 일본의 금융 보복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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